尹측 “안철수, 화끈하게 양보를”…이준석 “安 결단하면 예우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9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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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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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국면을 지켜보는 국민의힘 내부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내심 안 후보가 대승적으로 양보하는 방식의 단일화를 바라는 기류다.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안 후보가 ‘화끈하게 도와주는 단일화’, ‘차기를 도모하는 단일화’여야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선거대책본부도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는 선택지에서 사실상 배제한 상태다. 자칫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층이 안 후보를 선택하는 ‘역선택’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윤 후보 주변의 이 같은 기류는 설 연휴 이후 지지율 추세에서 안 후보는 한풀 꺾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윤 후보는 40%대에 육박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사퇴 후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등 큰 결단을 하면 우리 당도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할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 정치력에 큰 찬사를 보낼 것”이라고 했다. 또 “선거운동 비용 문제를 감안하면 안 후보가 선거를 완주할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했다.

반면 ‘단일화 필승론’을 주장하는 그룹은 안 후보와의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인사는 단일화를 통해 야권이 승리한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례를 거론하며 “4자 구도에서 정권교체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담판을 통한 단일화) 그건 항복하라는 얘기인데, (안 후보의) 체면이 있으니까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일화는 여론조사 방식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안 후보 측에 힘을 실어줬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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