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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北, 미사일 기습발사 극대화… ‘열차-TEL-잠수함’ 3종세트 완성

입력 2022-01-17 03:00업데이트 2022-01-17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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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 이어 두번째 열차발사… 南전역 전술핵 기습타격 능력 과시
北 “주먹 약하면 패배 눈물 닦아야”, 한미 외교장관 ‘대북 대응’ 통화
美, 안보리에 추가제재 공식제안
북한이 14일 발사한 2발의 미사일은 철로 위 열차에서 쏜,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밝혀졌다. 북한이 ‘열차’에서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한 건 지난해 9월 15일에 이어 두 번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월 8차 노동당 대회에서 “전술핵무기 개발”을 지시한 후 단기간에 차량과 잠수함을 동원해 무기 성능을 점검한 북한이 이제는 열차까지 거듭 발사에 동원하면서 대남(對南) ‘전술핵 투발 수단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 北 전역 ‘철도발사 시스템’ 사실상 완성
15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은 전날 평안북도 철도기동 미사일연대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해 검열사격훈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동해상 표적섬인 ‘알섬’을 타격하는 사진도 공개했다. 우리 군은 14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2발이 북-중 접경지인 평북 의주 일대 열차에서 발사돼 내륙을 가로질러 북동 방향으로 430km 날아간 것을 포착한 바 있다.

철도 미사일 발사 시스템은 열차 칸에 미사일을 탑재한 발사대를 가로로 눕혀 적재한 뒤 발사 장소로 이동해 유압식 덮개를 열고 수직으로 세워 쏘는 방식이다. 터널 등에 숨어 있다가 발사할 때만 기습 이동이 가능한 게 강점이다.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각지로 뻗은 철도망을 활용할 수 있어 도로 등에서 쏘는 이동식발사대(TEL) 방식보다 기동성은 물론이고 은밀함도 강화된다. 북한 전역 철도 총연장이 5000km가 넘는 데다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장갑열차를 여객용열차로 위장할 수 있어 한미 정찰 자산은 사전 징후를 포착하기도 어렵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중부지역인 평안남도 양덕 일대 열차에서 KN-23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평북 지역에서 점검에 나섰다. 철도기동 미사일연대를 전국적으로 편성하고 이 발사 시스템을 본격 실전 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도 이번에 “전국적인 철도기동 미사일 운용체계를 바로 세우고”라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번에 쏜 KN-23은 하강 단계에서 저고도로 진입했을 때 급상승(풀업) 기동해 요격이 까다롭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발사 준비 시간도 10여 분으로 짧다. 탄두부에 전술핵을 탑재할 경우 한미 미사일방어체계를 무력화할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美, 안보리에 추가 대북제재 제안
미국은 잇단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국무부는 14일(현지 시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간 통화에서 “블링컨 장관은 한미 동맹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14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동맹이 역량 있고, 강력하며 생동감 있게 유지되도록 한국과 긴밀하게 협력 중”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에 대해 안보 약속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밤에도 싸울 준비(ready to fight tonight)가 돼 있다”고도 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추가 대북 제재를 제안한 사실도 확인됐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12일 우리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 5명의 개인을 제재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16일 최근 두 차례 진행한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오히려 자축했다. 매체는 “주먹이 약하면 그 주먹으로 패배의 눈물을 닦아야 하는 시대, 이것은 결코 흘러간 역사의 추억”이라며 “힘이 강해야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우리가 터득한 진리”라고 강조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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