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朴수사는 직분…인간적으론 대단히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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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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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장기수감 국민 미래 위해 바람직한지 의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공직자로서 (수사는)제 직분에 의한 일이었다 하더라도 정치적으로나 정서적으로는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인간적으로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구속 조치된 것을 제가 담당하지는 않았지만, 그 원인이 되는 삼성사건을 저희가 (수사)했고, 제가 중앙지검장이 된 이후 몇 가지 여죄에 대해 수사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을 찾아가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분의 건강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뵙겠다고 찾아가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겠는가”라며 “지금은 박 전 대통령의 조속한 건강회복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우리 국민의 미래를 위해서나 그게 과연 바람직하냐에 대해선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보다 더 고령이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사면)에 대해선 현재의 여론조사 만을 갖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 헌법이 대통령에게 사면권을 부여한 것은 대통령에게 국가발전과 국민통합에 대한 판단권한을 준 것으로, 그런 각도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전직 대통령은 퇴직했더라도 상당한 국민들의 지지를 한 때 받았고, 과오가 있어 그 지지가 철회됐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권력이 그 분들을 처벌한다고 나설 때 많은 분들이 심정적으로 저항할 수 있다. 그래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라는 것은 국민통합에는 정치적으로 봤을 땐 대단히 부정적이다”며 “그러나 법치와 늘 상충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사법적인 판단과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판단이 국민의 미래를 위해 잘 조화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가 있을 때도 수사팀이 저에게 의견을 물어오면 ‘조속히 처리하고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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