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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사면 제외된 MB측 “김경수와 함께 사면하려 남겨둬”

입력 2021-12-24 21:02업데이트 2021-12-2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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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구치소 수감 도중 기저질환 치료를 위해 50여일 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2021.02.10. 사진공동취재단
이른바 ‘친이(친이명박)계’로 불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 인사들은 24일 이 전 대통령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사법처리가 정치보복이었음을 다시 확인하게 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청와대, 내각에서 근무했던 인사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면이 시기와 내용 모두 국민화합 차원이 아니라 정략적인 것”이라며 “대선을 목전에 두고 전직 대통령 중 한 분만 사면했다는 건 사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평소에 이번 정권에서 사면 받는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는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졌는데 풀려난 것은 본인을 위해 다행”이라고 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을 지낸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철저한 정치보복으로 감옥을 보낸 것이고 정치적 계산에 의한 사면”이라고 비판했다. 친이계 출신으로 꼽히는 국민의힘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마지막 사면은 정치적 신세를 갚아야 하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라며 “김 전 지사만 (사면) 했을 경우의 정치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을 남겨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5월까지인 문 대통령의 임기 만료 전 추가 사면이 있을 수 있고, 이때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 전 지사와 묶어서 사면하기 위해 이번에는 이 전 대통령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경우가 다르지 않냐”면서 “공개된 여론조사에 의하면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 찬성) 여론의 차이는 굉장히 컸다”고 했다.

여기에 청와대는 이번 사면 대상 선정 과정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수감 기간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박 전 대통령은 4년 9개월, 5년 가까이 복역한 점과 그로 인해 건강 상태도 많이 나빠져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이 전 대통령의 경우 고령(80세)이기는 하지만 구속 기간이 연말 기준 780일가량”이라고 했다. 2017년 3월 이후 약 4년 9개월 동안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중 가장 오랜 기간 수감된 상태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3월 23일 구속 수감된 이래 두 차례 석방과 수감을 반복하다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 지난해 11월 2일 다시 수감됐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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