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계 의원-측근 주축… 與 ‘선대위 별동대’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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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선대위 쇄신론’ 받아들여… 우원식 “긴급대응회의 시스템 구축”
이재명 “지금 선대위론 속도 떨어져”, 성남-경기 정무직 출신들이 주요 축

李, 부인과 한국시리즈 관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8일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김 씨는 낙상 사고 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공동취재단
李, 부인과 한국시리즈 관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18일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4차전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김 씨는 낙상 사고 후 이날 처음으로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가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대한 쇄신론을 받아들여 비공개 회의 구성체인 ‘긴급대응회의’를 가동하기로 했다. 주요 현안들에 대해 이른바 ‘별동대’를 구성해 발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고 대처한다는 취지다. 경선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이재명계’ 의원들과 성남시·경기도 정무직 출신들이 주요 축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거일은 다가오는데 실제로 지금 선대위가 국민들 요구나 기대에 부응할 만큼 신속, 기민하게 활동하는지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팀, 통합 등의 과제 때문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주셨고 좋은 측면도 있지만, 다른 측면으론 속도가 매우 떨어지고 반응이 예민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보도된 뉴스1 인터뷰에서 “각자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다 보면 ‘별동대’도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용광로 선대위를 통해 원팀을 달성했지만 일하는 의원과 일하지 않는 의원으로 나뉜 게 사실”이라며 “원팀이라는 큰 틀 안에서 소규모 회의 구성체들을 통해 효율성과 역동성을 더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원식 의원도 이날 TBS 라디오에서 “(선대위를) 가볍고 신속하게 만들기 위해서 현안을 중심으로 긴급대응회의를 어제 구성했다”며 “선대위 관련 부서들,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우선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개편은 ‘현장’에도 방점이 찍혔다. 우 의원은 “의원들이 지역구로 가서 지역 일을 맡고 취약 지역에 있는 협력의원단이 어려운 지역에 가서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하는 일을 하자”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양당 모두 국회의원들이 여의도에 있는 것 같다”며 “누가 먼저 현장으로 뛰어가느냐,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콘텐츠로 무장해서 가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도 최근 “현장 일정에 가급적 많이 참여해달라”는 취지로 선대위에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쇄신을 공개 요구했던 초선 중 한 명인 이탄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대위에 현장성,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고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과 현장으로 가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야 한다”며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선대위 너목들위(너의 목소리를 들으러 가는 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선대위 개편 바람은 현역 의원 163명이 모두 참여했지만 관료화된 선대위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진 결과다. 특히 김남국 김승원 황운하 등 민주당 초선 의원 10명은 “민주당이 비대하고 느리고 현장성을 잃었다”며 당을 향한 날 선 비판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와 초선 의원들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 선대위 개편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선대위 별동대#선대위 쇄신론#긴급대응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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