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자이신 2030 청년”…이재명, MZ세대 ‘올인’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6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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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간담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산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울산 시의회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산 청년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30세대 표심을 얻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연일 청년층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16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신촌 파랑고래를 방문해 청소년‧청년 기후활동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미래세대인 청년 활동가들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비롯해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대안 등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다.

앞서 그는 지난 8월 기후위기 대응 방안과 관련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탄소세 부과 등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는 이 후보의 청년 소통 행보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최근 이 후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맞춤형 정책 등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15일 ‘청년면접 관련 완벽지원 서비스’ 도입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한 취업 플랫폼 조사를 보니 취준생(취업준비생)이 예상하는 평균 면접 예상 비용이 48만 원에 달한다”며 “면접에 필요한 정장 대여, 헤어‧메이크업과 사진촬영을 지원하고, 이력서, 자기소개서 컨설팅, 전문가와의 모의면접 코칭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초자치단체 단위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센터를 설립하거나, 열린옷장과 같은 공유기업과 연계해 진행하겠다”며 “공공부문 면접 수당 지급을 의무화하겠다. 취업문을 넓히는 일도 중요하지만 당장의 취업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기념 티셔츠를 전달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기념 티셔츠를 전달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청년층이 관심이 많은 e스포츠 발전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 참석해 “국군에 (국군체육부대) 상무 e스포츠단을 대대적으로 설치해서 군대에 가는 것이 고통이 아니라 새롭게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하고 국제대회에도 출전하고 자신들의 실력을 양성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국군 내 e스포츠단 창단을 제안했다.

특히 이 후보는 MZ세대가 관심이 많은 ‘가상화폐’와 관련해 과세 시점을 내년에서 2023년으로 유예하고 공제 한도를 상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상자산 과세, 1년 늦추겠다. 가상자산 공제 한도와 관련하여 너무 낮아서 합리적인지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대폭상향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앞줄 가운데)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앞줄 가운데)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30세대를 향한 이 후보의 구애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후보는 지난 12~14일 8주간 진행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경청투어 첫 행선지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찾은 자리에서도 청년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행보를 보였다.

앞서 그는 10일 페이스북에서 “청년들께서 ‘현실은 시궁창’이라며 체념하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며 “주권자이신 2030 청년들이 제안이나 부탁하는 게 아니라,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하시면 사리에 맞게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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