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듣고 또 듣겠다”…이재명 ‘경청투어’ 돌입

고성호 기자 입력 2021-11-12 11:26수정 2021-11-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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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소통 통해 ‘2030세대 표심’ 공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매타버스(민생버스) 출발을 앞두고 당직자,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안철민기자 acm08@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030세대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선긋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며 ‘청년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방문한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를 한 뒤 곧바로 울산으로 향한다.

이 후보는 민생행보 기간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부산 청년들과의 국민반상회’ 등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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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보고회에서 “지방과 지역으로 경청투어를 떠나는 것은 소외되고 지방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기회를 더 많이 잃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이라며 “듣고 또 듣고 또 듣겠다. 질책을 달게 받고, 지금까지 부족한 것을 철저하게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최근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첫 번째 머슴'이 되겠다”며 연일 2030세대 구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10일 페이스북에서 “청년들께서 ‘현실은 시궁창’이라며 체념하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며 “주권자이신 2030 청년들이 제안이나 부탁하는 게 아니라, 주인으로서 당당히 요구하시면 사리에 맞게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MZ세대가 관심이 많은 ‘가상화폐’와 관련된 정책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상화폐 과세 시점을 내년에서 2023년으로 유예하고 공제 한도를 상향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그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상자산 과세, 1년 늦추겠다. 가상자산 공제 한도와 관련하여 너무 낮아서 합리적인지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대폭상향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초 내년 1월부터 연간 250만 원 이상 가상자산 투자소득에 소득세 20%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1년 미루고, 공제 한도 250만 원도 대폭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청년, 가상자산을 말하다’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가상자산 과세는 주식양도소득세 부과하는 시점과 맞춰서 1년 연기하는 게 맞다”며 “(공제 한도) 250만 원부터 과세하는 게 과연 타당한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당에서 심도 있게 고려해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 같은 행보는 내년 3월 대선의 승부처로 꼽히는 2030세대의 표심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11일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에서 “민주당과 경제 정책을 집행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내용과 지향에 대해서도 여러분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실망감을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이 반성적인 성찰을 기초로 해서 이재명이 후보가 된 민주당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다. 앞으로는 세상의 변화에 좀 더 민감하고,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서 좀 더 선도적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도 “3기 민주당 정부(문재인 정부)가 100%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재명 정부는 (문재인 정부와) 같은 뿌리에서 시작한 것은 사실이나 기본적인 건 공유하되 이전과는 전혀 다른 더 유능하고 더 전진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차별화 행보는 문재인 정부와 선긋기를 통해 취약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2030세대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도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문제는 악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문재인 정부, 민주당 정부에 실제로 참여한 일원으로서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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