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유격훈련 후 부실급식” vs 부대 “자율배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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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6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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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갈무리
최근 군의 부실급식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엔 유격훈련 중 저녁 식사로 나온 급식이 부실했다는 병사의 폭로가 나왔다. 그러나 부대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부 내용을 반박했다.

제보자는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를 통해 “제1공수특전여단 화산유격장에서 석식으로 받은 급식이다. 부모님께 잘 먹고 있다고 안부를 전해 달라”며 식단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비닐을 씌운 식판에 쌀밥과 국, 감자조림, 깍두기, 생선튀김 한 조각이 놓인 모습이 담겼다. 건더기가 거의 없는 국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양이 적었고, 생선튀김도 한입 크기로 작게 토막 나 있었다.

이에 해당 부대는 육대전을 통해 해당 급식에 대해 해명했다. 1공수특전여단은 먼저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기본적으로 자율배식이었지만, 최초 30여 명에게는 방어순살튀김을 1인당 1조각씩 배식했다”며 “준비한 급식량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30여 명에게 배식담당자가 직접 찾아가 방어순살튀김을 추가로 배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진에 없는 조미김을 포함한 밥, 찌개, 반찬 등은 개인이 자유롭게 배식했고, 모두가 배식을 마친 후 방어순살튀김, 국을 포함한 메뉴가 남아 추가로 더 먹을 수 있는 여건이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의 반응은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양이 문제가 아니라 식단이 문제다. 단백질이 거의 없지 않느냐” “목숨 걸고 나라 지키는데 대우가 형편없다”는 반응이, 다른 한쪽에서는 “자율배식도 하고 잔반까지 남았는데 이게 어떻게 부실급식인가” “유격 훈련장에서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육대전 관리자는 “어떤 사람한텐 부실한 급식으로 비춰질 수도, 또 누구에겐 부실한 급식이 아닐 수도 있다”며 “업로드되는 제보들을 전적으로 옹호해달라고는 하지 않지만, 적어도 돌을 던지진 말아 달라. 군인들은 더 나은 대우와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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