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 측근’ 정진상, 與 선대위 실세 부실장 맡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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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대위장 12명 등 1차 인선… 이낙연측 설훈-홍영표도 합류
핵심측근 ‘경기도 라인’ 전진 배치… 상황실장 김영진-수행실장 한준호

더불어민주당이 이낙연 전 대표 캠프에서 활동했던 설훈 홍영표 의원을 포함해 12명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체제를 중심으로 한 선대위 1차 인선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 전 대표 등 각 경선 주자 캠프 인사를 곳곳에 배치해 ‘원팀’을 강조하면서도 ‘대전환’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선거준비단은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1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선대위 조직도와 주요 조직 인선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후보 직속 사회대전환위원장과 명예선대위원장을 겸임한다. 경선 후보였던 김두관 박용진 이광재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각 주자 캠프의 핵심 인사들도 고루 배치됐다. 정 전 총리 측근인 이원욱 의원은 이재명 캠프 좌장인 정성호 의원과 함께 총괄특보단장을 맡는다. 핵심 보직인 후보 비서실장에는 이 후보의 측근인 박홍근 의원과 이낙연 캠프 종합상황본부장을 지낸 최인호 의원이 공동으로 임명됐다. 이재명 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조정식 의원은 상임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사실상 선대위 전반을 아우른다.

눈에 띄는 점은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 등을 포함한 이른바 ‘경기도 라인’ 인사들의 전진 배치다. 이 후보가 공개적으로 “측근”이라고 인정한 정 전 실장은 비서실 부실장을 맡고 이 후보가 성남시장 때부터 함께했던 김남준 전 경기도 언론비서관은 대변인을 맡는다. 여권 관계자는 “비서실 부실장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맡았던 자리”라며 “대장동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가 정 전 실장을 비서실에 배치한 걸 보면 이번 대선에서는 정 전 실장이 ‘실세 부실장’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계’의 핵심인 김영진 의원도 상황실장을 맡게 됐다. 후보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수행실장에는 청와대 출신의 한준호 의원이 임명됐다. 또 민주당은 중앙선대위를 중심으로 위원회 2개와 19개 본부 체제로 선대위를 꾸리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이 후보를 중심으로 후보 상임고문단과 후보 직속 9개 위원회, 직할기구 5개를 두기로 했다. 대선 공약을 총괄하는 정책본부 공동본부장에는 박완주 노웅래 윤후덕 홍익표 의원이 공동으로 이름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날 선대위 1차 인선을 발표하면서 ‘대전환’이라는 키워드도 함께 전면에 내세웠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대위 명칭이)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로 지금 많이 알려져 있다”며 “선대위 이름도 제1공약도 정책도 이렇게 (대전환 기조로) 일관되게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캠프 출신 한 의원은 “경선 초반에는 말 그대로 대전환 시기에 발맞추겠다는 의미가 강했다면 지금은 외연 확장과 중도층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문재인 정부를 계승한다는 의지보다는 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차별점을 강조하고 나서는 측면이 강하다”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이재명#경기도 측근#선대위 실세#경기도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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