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당원투표 첫날 60% 전망 ‘역대급’… 막판 당심 어디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1월 1일 2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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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1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한 당원이 후보자들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바일 투표를 오는 2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2021.11.1/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1일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한 당원이 후보자들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바일 투표를 오는 2일까지 이틀간 진행한다. 2021.11.1/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책임당원 투표가 1일 시작하자마자 역대 첫날 투표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 캠프는 높아진 투표율이 경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지난달 2차 예비경선(컷오프) 당시 선거인단보다 늘어난 약 19만 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 측은 폭발적으로 높아진 투표율을 두고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면서 당원 표심에 호소했다. 홍 의원이 2040세대 당원, 윤 전 총장이 50대 이상 당원 표심에 기대면서 책임당원 투표가 세대 대결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당원 기반이 확장되면서 지금까지의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모두 동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 도중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당원 투표율 역대 최고 60% 전망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책임당원 투표율은 투표 시작 8시간 만에 43.8%를 기록했다. 4강 진출자를 가린 지난달 8일 2차 예비경선(컷오프) 경선 당시 39.1%를 기록한 데 비해 4.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2차 컷오프 당시에는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가 각각 하루씩만 진행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1~2일, 3~4일 이틀씩 진행된다. 실제 투표율 증가치는 훨씬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3~4일 진행되는 국민 여론조사 결과와 책임당원 투표를 50%씩 합산해 5일 최종 대선 후보를 발표한다.

당내에서는 2차 컷오프 경선 당시 최종 투표율인 49.9%를 넘어 6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국민의힘 관계자는 “최종 경선에서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심도가 높아져 새로 입당한 당원들의 투표 참여 열기가 높다”고 했다.

특히 당내에서는 이번 선거에 참여하는 56만9071명 선거인단 중 투표권을 새로 획득한 당원 18만9179명의 표심이 막판 승자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일반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홍 의원 측은 “투표율이 낮을 때는 조직선거가 위력을 발휘하지만 높으면 민심이 당심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새로 입당한 당원 중 홍 의원의 지지율이 높은 2040세대의 증가율이 5060세대에 비해 훨씬 높다. 여론조사에서 15%포인트 이상 앞서고, 당원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규 당원 중 20대 증가율이 107.4%에 달하는 등 2040 증가율이 68.6% 증가해 50대 이상 증가율(42.9%)를 압도한 점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책임당원들의 표심을 잡고 있는 지역 당협위원장 대부분이 이미 윤 캠프에 소속된 상태”라며 “여론조사에서 박빙 승부를 펼치고, 당원 투표에서는 20%포인트 이상의 압도적 격차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규 당원의 증가율은 2040이 50대 이상에 비해 높지만 신규 당원의 비율은 여전히 50대 이상이 58.3%로 2040세대(41.7%)보다 많다는 게 윤 전 총장 측의 지적이다.

후보들 막판 당심에 읍소
높은 투표율로 책임당원 표심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자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040 당원을 향해 “이준석 대표와 함께 지난 전당대회를 계기로 우리 당에 들어온 신규 당원들께 함께 희망을 노래하자고 말하고 싶다”고 구애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책임당원이 밀집된 국민의힘 텃밭 대구를 찾아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저를 살려주셨듯이 이번 대선에서도 저를 살려달라”는 ‘대구경북 호소문’을 발표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이날 책임당원이 밀집한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 원 전 지사는 “원희룡을 찍으면 이재명을 이긴다”는 점을 내세웠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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