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베이징 올림픽 참가 ‘사실상’ 무산…남북정상 이벤트 ‘적신호’

뉴스1 입력 2021-09-09 11:39수정 2021-09-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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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중 3국 정상의 모습. © News1 DB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하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에 내년 말까지 자격정지를 내리면서 북한의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해졌다.

임기 말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정점을 찍으려던 문재인 정부로선 빨간불이 들어왔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올림픽위원장은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은 유일한 올림픽위원회였다”며 “IOC 집행위원회는 이러한 일방적인 결정의 결과로 2020년 말까지 북한 올림픽위원회의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 조선올림픽위원회는 지난 3월 총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선수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도쿄 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북한은 206개 IOC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불참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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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정부로선 안타까운 소식이다. 문재인 정부는 베이징 올림픽 참석과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중국이 베이징 올림픽 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초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기대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7월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이 제일 높은 시기는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면 남북 정상회담을 주선하고 싶은 마음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중국도 북한을 베이징 올림픽에 적극적으로 참가시키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남북한 정상의 만남을 주선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최근 중국의 신장 위구르 인권 탄압을 이유로 서방 국가 사이에선 베이징 올림픽을 보이콧하겠다는 기류가 확산하고 있어, 중국으로서는 ‘평화 올림픽’ 이미지가 더 절실해졌다는 이유에서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장은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문제가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올림픽에 와준다는 확답을 받는다면 중국으로선 큰 이득”이라며 “중국이 이를 위해 북한과의 만남도 중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 오는 14일 방한하는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을 만나 베이징 올림픽에 초청 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남북 정상회담 중재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번 IOC의 자격정지 결정으로 인해 김 총비서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내부 사정으로 올림픽 참가가 어려웠단 이유를 대며 이의제기가 가능하지만 북한이 이를 오히려 핑계로 삼고 불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중국이 남·북·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다”면서 “북한은 이 셈법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IOC의 자격정지가 불참 핑계가 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베이징 올림픽이 계기가 되길 바랬던 우리 정부로선 스텝이 꼬이게 되는 상황”이라며 “마지막 남은 기회는 베이징 올림픽 전에 김정은 총비서가 손을 내미는 시나리오인데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고 있어 방역이 완벽히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가의 최고존엄인 북한 정상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석에 참석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IOC의 결정에 대해 IOC의 결정과 중국이 북한 최고지도자를 초청하는 정치문제는 별개라고 보고 아직 김 총비서의 베이징 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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