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쟁력’ 여론조사 변별력 우려…당원 투표 영향력 커지나 [고성호 기자의 다이내믹 여의도]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9-09 10:54수정 2021-09-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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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원희룡, 장기표, 최재형, 황교안, 안상수, 박찬주, 장성민, 박진, 홍준표, 윤석열, 하태경, 유승민 예비후보. 뉴시스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최종 선출 때 ‘본선 경쟁력’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대선 주자들 간 극한 대치를 불러왔던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는 대신 경쟁력 조사라는 절충안을 제시하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최종 후보를 뽑을 때 진행하는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을 묻기로 결정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두 차례 예비경선을 통해 12명의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한 뒤 11월 5일 당원 투표 5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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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경쟁력을 묻는 설문 방식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주자 간 양자대결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홍원 선관위원장은 “여권 유력 후보와 우리 후보를 일대일로 놓았을 때 어떤 게 나올지 이런 걸 측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일대일 가상대결 방식을 도입한 전례가 없었던 만큼 설문 방식과 구체적인 문항 등을 놓고 주자들 사이에서 유불리 논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일대일 가상대결로 본선 경쟁력이 제대로 측정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정권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은 결집력이 높기 때문에 어느 대선 주자를 양자대결 여론조사에 넣더라도 유의미한 격차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후보의 경쟁력보다는 정당을 보고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한 당 안팎에선 당원들의 표심이 후보 선출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대일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더 우세한지 판단할 수 있을 만큼 격차가 나지 않을 경우 50%가 반영되는 당원 투표에서 판가름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당원 투표 비율이 각각 20%와 30%가 반영되는 1차 예비경선(15일)과 2차 예비경선(10월 3일)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당원의 표심이 실제 경선 결과에 반영되는 것으로 어느 주자가 당심을 확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본선 경쟁력’ 조사가 도입되면서 네거티브 공방이 경선 과정에서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책 대결보다는 흠집 내기를 통해 상대적으로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9~10일 이틀간 ‘국민 시그널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관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이며 당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된 질문 등을 통해 면접관이 묻고 후보가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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