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탈레반 ‘韓 도움’ 요청에 “아프간 내부 정세 변화 면밀 주시”

  • 뉴스1
  • 입력 2021년 9월 7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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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전경. (자료사진)
청와대 전경. (자료사진)

청와대는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정파 탈레반이 한국의 산업개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아프간 개발에 참여해주길 원한다고 언급한 데에 “우리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내부 정세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탈레반이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재건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6일 SBS 8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도 국가가 파괴됐고 다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다. 한국이 도움을 준다면 환영하고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또 이날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내놓은 대북(對北) 관련 답변에 있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핵심관계자는 최 차관이 북한 영변 핵시설 원자로가 재가동된 정황이 담긴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와 관련해 외통위에서 “(남북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한 데에 “청와대도 맥을 같이 할 것으로 보이지만 안보실과 협의해 추가 답변을 할 수 있으면 하겠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5개의 눈)에 한국이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 최 차관이 외통위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한 것에는 “최 차관이 정부를 대표해 말씀한 것으로 우리도 마찬가지 답변(입장)”이라고 밝혔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5개국이 참여하는 기밀정보 동맹체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하원 군사위는 파이브 아이즈에 한국과 일본, 인도, 독일을 포함하는 안을 검토하는 내용이 담긴 ‘2022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을 처리했다.

관계자는 북한이 정권 수립일(9.9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한의 근래 움직임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대북)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한편 관계자는 이날 국회의장 직속 국회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여야가 권력구조 개선과 선거제도 개혁에 있어 합의된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고 제안한 데 대해 “청와대가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직 아니지 않겠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지난주 (청와대에서의)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오찬 간담회에 이어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계속적인 노력은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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