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황교익이 경기관광公 사장이면 김어준은 KBS사장 될판”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6일 03시 00분


코멘트

黃인사 놓고 정치권 논란 확산… “전문성 부족-보은인사” 지적 이어져
이재명-黃 ‘중앙대 동문’ 논란도… 이낙연측 “李지사, 도정을 사유화”
경기도 “엄정한 평가 거친 인사”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며 인사 철회 가능성을 일축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씨의 사장 내정에 대해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장 후보자들을 엄정하게 평가한 결과”라며 “이전 사장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인사”라고 밝혔다. 이어 “인사청문회 등 절차를 차분히 진행할 것”이라며 “(황 씨 관련) 정략적 공격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다.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이 있지만 임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미다. 이 지사 캠프 현근택 대변인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황 씨에 대해 “맛집을 사람들이 우습게 아는 것 같다”며 “전문성 있는 분은 맞다”고 옹호했다.

황 씨의 내정 사실이 알려진 뒤 경기도 청원 게시판에는 황 씨가 관광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고,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지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한 보은성 인사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 지사와 황 씨가 각각 법학과 82학번과 신문방송학과 81학번으로 중앙대 동문이란 점도 논란을 키웠다.

또 경기관광공사 사장 응모자격이 2018년 대폭 완화된 점도 부각됐다. 2018년 이전에는 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공무원이나 기업 임원급, 교수, 박사학위 소지자 등으로 사장 응모자격이 제한됐지만 올해 모집공고에는 학위, 경력에 대한 세부 기준이 없어졌다. 이에 경기도 관계자는 “2018년에 이미 공정한 선발을 위해 채용 시스템을 전부 바꿨다”며 “황 씨를 염두에 두고 바꿨다는 건 정치적 공격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황 씨 사장 내정에 일제히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은 “경기도의 보은인사, 부적격 인사, 도정 사유화는 대한민국과 집권 여당, 민주당의 신뢰만 떨어뜨리는 처사”라며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야권 대선주자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에 “‘형수 욕설을 이해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면 (친여 성향의 방송 진행자인) 김어준은 KBS 사장 자격도 충분하겠다”고 성토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황교익#경기관광공사 사장#보은인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