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측 “경선승복 공동 선언하자”, 이낙연측 “불복 프레임부터 중단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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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측 “별도 선언까지 해야하나”
불복 논란 이어 승복 선언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이번엔 ‘경선 승복론’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12일 “경선 승복을 공동 선언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직접 나서 “경선 승복은 당연하다”며 공감을 표했지만, 이 전 대표 캠프는 “경선 불복 프레임부터 중단하라”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일부 주자들도 “경선 승복은 너무 당연한 얘기”라며 이 지사의 제안에 황당하다는 기색을 드러냈다.

이 지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각 캠프 선대위원장들이 모여서 공동으로 경선 결과 승복 선언을 하자”며 “공동선언을 통해 확실히 해놓으면 진영 간, 후보 간 지나친 걱정을 덜고 네거티브 전선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불복은 내 사전에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한 번도 (경선 불복을) 생각해 본 적 없다. 설훈 의원의 걱정을 불복으로 읽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했다. 설 의원도 페이스북에 “제 머릿속에는 경선 불복이라는 단어가 없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너무나 당연한 것을 하자고 하시니 새삼스럽다. 불복 프레임은 거두길 바란다”고 받아쳤다. 앞서 이 전 대표 측 선거대책위원장인 설 의원은 한 인터뷰에서 “만일 이 지사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 장담이 안 된다”고 말했다 경선 승복 논란에 휩싸였다.

다른 후보들도 “경선 승복은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이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승복은) 기본”이라며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이상하다. 승복하지 않으려면 중간에 그만두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캠프도 입장문을 내 “너무나 당연한 경선 승복을 다짐하려 별도의 선언까지 해야 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당초 설 의원 발언에 가장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며 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했던 김두관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논란을 매듭지었으면 한다”며 다만 “이 전 대표가 당원들에게 사과하고 누가 최종후보가 되든 지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달라”고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페이스북에 “(설 의원의) 발언은 누가 봐도 저급한 전술”이라며 “캠프 발언 수위가 당을 분열의 늪으로 몰아넣는 위험수준에 다다랐으면 당 대표가 직접 엄중히 조치해야 한다. 이낙연 후보도 분명한 입장을 내라”고 가세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더불어민주당#경선승복#공동 선언#불복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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