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간 中시진핑-김정은 회담…오는 11일 ‘화상 회담’ 가능성

뉴스1 입력 2021-07-03 08:07수정 2021-07-0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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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방역 중대사건’을 언급함에 따라 ‘김정은 7월 방중설’이 잠잠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단 최근 북한과 중국이 미중패권 경쟁 속 우의를 대내외에 과시하고 있는 가운데 ‘정상국가 간 외교’를 선전할 수 있는 요소로 북중 화상정상회담을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1일 “지난달 중러 화상정상회담에서 올해 20주년을 맞은 ‘중러우호협력조약’을 연장했듯 ‘북중우호협력조약’ 갱신이 이뤄지는 오는 11일 북중 화상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최근 중국이 북한을 대외적으로 정상국가로 보일 수 있게 하려는 행보가 눈에 띈다며 몇 가지 사례를 예로 들었다. 그는 그중에서도 지난 5월27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리룡남 신임 주중북한대사를 만난 것에 주목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당시 리 대사를 만나 “북중간 우의는 외부 침략에 맞서 함께 투쟁하면서 흘린 피가 굳어져 형성된 것”이라며 북중혈맹을 강조했다. 또한 ‘북중우호협력조약’ 서명 60주년 기념 활동을 원만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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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위원은 “중국에서 외교부장은 주중북한대사를 자주 만나지 않는다. 주로 대외연락부장이 도맡아 왔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왕 위원이 직접 움직였고 최근 북중관계도 기존의 ‘당 대 당’ 중심에서 지금은 ‘국가 대 국가’ 관계가 병행적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상 국가 간 외교 관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며 “중국이 다른 국가를 대할 때와 별 차이점이 없는 모습으로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인도하려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양 위원은 아울러 중국이 지난 4월 류사오밍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새로 임명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주재대사와 영국주재대사 경험이 있는 류샤오밍 대표가 주창하는 게 ‘국가 대 국가’ 관계, ‘정상적인 외교 관계’”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북중우호협력조약 60주년 일에 (북중에서) 분명히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일부에서 기대하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한 것처럼 북중 화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를 통해 북한의 IT 기술, 화상을 통한 대외 활동의 출발을 알릴 수도 있다”며 “당 대 당 관계와 국가 대 국가 활동을 병행하면서 북한이 서서히 국제사회로 걸어 나오도록 중국이 계속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위원은 “최근 북중은 사회주의 이념으로 연결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미중경쟁 속에서 미국이 민주주의 이념과 가치 중심으로 편짜기를 하는데, 중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사회주의 이념 가지고 편을 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중 양국이 선도적으로 사회주의 이념을 공유하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모형화’ 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출발점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해에만 최소 2차례 화상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총비서가 지난해 6월23일 주재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5차 예비회의와 7월25일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비상확대회의 때 각각 화상회의 시스템이 쓰였다는 게 38노스의 분석이다.

당시 김 총비서 주재 회의에서 사용된 화상회의 시스템은 김일성종합대 정보센터에서 개발한 ‘락원’(낙원)이란 이름의 프로그램이다. 단 ‘락원’은 북한 내에서만 사용되기 때문에 외국과의 화상회의 땐 중국 텐센트의 ‘부브 미팅’ 등 외국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이 쓰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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