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文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에 “다양한 생각”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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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다음날 서울대 동문행사 참석
대선출마 질문에 “더 숙고할 것”
감사원 내부망에 “임기 못채워 미안”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사퇴 입장을 밝히고있다. 뉴스1
최재형 감사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 출근하며 사퇴 입장을 밝히고있다. 뉴스1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로 떠오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9일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사의를 수용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죠”라고 반박했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최 전 원장은 이날 감사원장 사퇴 후 첫 공개 행보로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자랑스러운 서울법대인’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최 전 원장은 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와 관련해 “제가 드릴 말씀은 다 드렸다. 조금 더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숙고하는 동안 많은 분을 만날 기회는 없다”며 외부 접촉을 자제하며 홀로 고민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입당 시기에 관한 질문에는 “글쎄요”라고 말을 아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최 전 원장은 원전 감사에서 보여줬듯이 살아있는 권력에 굴종하지 않고 감사원 독립성을 끝까지 지켜냈다. 좋은 선례를 남겼다”며 문 대통령의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 발언을 직격했다. 그는 이어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는 (원전 감사에 대해 여권이 반발한) 그 이후에 만들어졌다”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요구받는 기관이 권력의 외풍에 끊임없이 시달리는 비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국가 운영이 아주 나쁜 선례”라고 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전날 감사원 내부망에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퇴임사를 남겼다. 최 전 원장은 별도의 이임식을 갖지 않았다. 최 전 원장은 퇴임사에서 향후 정치 행보와 관련된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최재형#감사원장 사퇴 후 첫 공개 행보#대선출마 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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