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좌천된 권력수사 검사들에 “검찰 잘 지켜라” 전화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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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장소 대관규정 위반 의혹에
尹캠프 “본계약前 정치행사 밝혀”

‘윤봉길 기념관’ 직접 답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주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9일 이곳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더팩트 제공
‘윤봉길 기념관’ 직접 답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7일 오후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주변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29일 이곳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더팩트 제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좌천된 검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와 당부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현직 검사들을 접촉하면서 본격적인 현 정부의 검찰 관련 정책, 수사 개입 의혹 등에 대한 비판을 시작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26, 27일 몇몇 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열심히 근무하라”며 위로와 당부의 언급을 했다. 앞서 25일 법무부는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검찰 중간간부 652명에 대해 인사발령을 냈다. 이번 인사에선 김학의 전 법무부 장관 불법 출금 의혹,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의혹 등 현 정권 인사들을 겨냥한 수사를 진행하던 간부들이 대거 교체됐다. 윤 전 총장은 현직에 있을 때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인사로 본인과 가까이 지낸 간부들이 좌천되자 이들에게 “검찰을 잘 지켜야 한다”는 얘기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이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해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을 대관할 때 대관 주체와 목적을 제대로 기입하지 않아 대관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은 이날 윤 전 총장의 대관 신청서에 이벤트 업체인 아이오라이브마켓팅 이름과 함께 ‘세미나 및 기자회견’으로 사용 목적이 적혀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의 2009년 고려대 미디어대학원 최고위 과정 동기이며, 사용목적을 제대로 기입하지 않아 윤봉길기념관 대관 규정(독립운동 정신 함양, 국민의 보훈의식 및 전통문화 창달, 기타 사회문화적 목적)을 어기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 캠프는 “예약 과정에서는 장소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고, 행사 보안을 위해 ‘세미나 및 기자 간담회’로 적었으나, 이후 본계약 이전에 ‘윤석열 정치선언 행사’라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대관비용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또 “윤 전 총장의 부인은 대관 과정에서 일절 관여한 사실이 없으며 통상적인 대관을 두고 ‘꼼수’로 표현한 것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기사”라고 밝혔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윤석열#좌천 검사#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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