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대결 모두 준비” 김정은 메시지…청와대는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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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8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내놓은 대외 메시지에 말을 아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의 이번 발언은 올해 1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그가 내놓은 첫 번째 메시지이다.

이날(18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전날(17일) 전원회의 3일차 회의 안건인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방향’을 논의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정책동향을 분석했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바이든표 대북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북한에 전달했었다. 북한은 이에 “잘 접수했다”는 반응 후 지금까지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었다.

바이든표 대북정책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되, 버락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와 도널드 트럼프의 ‘일괄 타결’(grand bargain)도 아닌, 그 중간의 실용적 접근 방식을 추구한다는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김 총비서의 발언을 주시하되, 관련 언급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신문은 대남 사안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았다.

다만 한편에서는 김 총비서의 발언에 ‘대화’라는 단어가 포함됐다는 점 등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국의 대북정책을 오랜 기간 분석하고 답을 내놨고 여기서 대화와 대결을 언급했는데, 대결은 북측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때 주도권을 쥐겠다는 대체적인 언급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후 김 총비서가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는데, 이 점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번 발언이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 대표는 19일부터 23일까지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21일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김 대표 방한기간 중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방한해 같은 날(21일)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 한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이 진행된다.

김 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련의 일정에서는 김 총비서의 발언 등을 종합한 한미 대북정책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결렬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동력이 약해졌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재시동을 거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오스트리아 국빈방문 당시 “북한이 동의한다면 대북 백신 공급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추진도 언급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