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윤석열 1위? 착시현상…아직 우리 당 사람 아냐”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0일 1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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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아냐 물으면 할 말 많아…본말전도 안돼"
"다선이 오답은 아니지만…과거 상징하는 분 있어"
"강남역, 페미니즘 논쟁 안돼…男의 적은 女 아냐"
"국당 지역위 공모, 어떤 생각인지 安 말 듣겠다"
김무성 "당대표 도전 청년, 말하는 것 보면 구태"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김은혜(초선·성남분당갑)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대선 지지율, 다자대결, 양자대결 모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위다. 그러나 저는 착시현상이라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은 아직 우리 당 사람이 아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다는 말도 아직 안 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선거에서 기호 2번이 아닌 1번으로 도약하자는 뜻의 ‘21’ 등번호 야구복을 입은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더 좋은 세상으로’ 마포포럼 강연에 나서 “경험을 강조하는 선배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내놓는 해법이 있다. 안타깝게도 오로지 윤석열”이라며 “일에는 순서와 절차가 있다. 윤 전 총장은 일단 정치 참여 선언이 없었고, 모두 우리 판단과 추정에 근거한 것들 뿐”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게 있다.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실패한 경험, 낡은 경험을 어떻게 극복할지를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윤 전 총장도 정중하게 만나서 진지하게 대화하겠다. 너는 윤 전 총장을 잘 아냐고 한다면 방송이 아니라면 드릴 말씀이 많다”며 “그렇지만 통화하는 사이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대선 전략의 본말전도는 일으키고 싶지 않다. 완전개방 경선으로 문호를 개방해서 의외성, 역동성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를 통해 당에서 성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던, 원외 인사와 청년층이 참여해서 당대표의 정책과 노선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 제시와 대안을 가감없이 소통하고 조율해 상시적으로 운영하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붉은 깃발 33인 위원회는 ‘붉은 깃발법(적기조례)’이라는 영국 최초의 교통법에서 착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에서 초선과 중진 사이 대결구도가 형성된 데 대해선 “초선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다선이 오답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다만 과거를 상징하는 분들이 있었고, 이번에는 국민 여러분께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면 안 되는 변화의 시기이기 때문에 세대교체를 해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여성 유리천장을 지적하는 참석자의 질문엔 “유리천장을 생각하기보다 여성이 함께 잘살 수 있는 것을 (생각하고 싶다)”며 “강남역 살인사건이 페미니즘 논쟁으로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 그건 권력형 성범죄다. 불필요하게 남성의 적은 여성이라고 분노를 부추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정치란 무엇이 문제라고 없애자는 건 정치인 입에서 나오면 안 될 말”이라며 “사건의 본질을 논란의 흙을 파내서 어떻게 하면 본원적 불평을 없앨 수 있을지, 권력형 성범죄를 막을 수 있을지가 정치의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화 의지가 있냐는 질문엔 “당을 바꾸겠다고 나온 사람이 초장부터 단일화 얘기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며 “그렇게 낡은 정치 문법이나 익숙한 정치 공학에 몸을 의탁할 생각이 없다. 저는 끝까지 국민 여러분께 가고, 될 때까지 한다”고 잘라 말했다.

야권 통합 문제와 관련해선 “안철수, 윤석열, 김동연도 있을 수 있다. (국민의당) 분들이 지역위원장을 (공모)한다고 하면 많은 분들이 알박기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걸 넘어야 한다. 저는 대표가 되면 원점으로 돌아간 합당(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안 대표 말을 들어보고 싶다”고 답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엔 “저는 이분의 복당을 반대할 합당한 이유와 명분을 찾지 못했다”면서도 “국민들이 우리를 바라봤던 시선과 눈높이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 홍 의원도 알고 있을 것이다. 만나 뵙고 듣겠다”고 했다.

마포포럼 공동대표인 김무성 전 의원은 “젊은 청년들이 당대표 도전해서 신풍 일으키는 것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큰 기대를 걸고 봤는데, (일부) 말하는 것을 보면 구태다. 선배들 깎아내리고 말장난한다”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

이에 김 의원은 “한배를 탔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다. 준비된 미래 김은혜를 당선시켜주면 많은 서프라이즈를 기쁜 소식으로 전해드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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