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출마…“尹 포함한 ‘용광로 정당’ 만들 것”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0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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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피디·용광로 정당…정권 교체 이루겠다"
초선 당권 도전…"용기·도전 높이 평가하고 싶어"
"韓정치, 양당 구조…尹, 국힘 입당할 수밖에 없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나 전 의원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 없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며 국민의힘 대표 후보로 나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특히 야권 대선 후보 중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에 대해 “용광로같은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씀드린다”며 “가능한 야권 후보는 모두 우리 당에 오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 우리 당의 근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좋은 후보들이 국민들 앞에 돋보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더 깎고 다듬어질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멋진 무대, 훌륭한 인프라가 되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스피디·용광로 정당…정권 교체 이뤄낼 것”
나 전 의원은 당의 쇄신 방향을 제시하며 ‘스마트한 정당’ ‘스피디한 정당’ ‘용광로 같은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스마트한 정당을 언급하며 다양한 이슈에 답을 내놓을 수 있는 유능한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인재 영입과 여의도연구원과 같은 싱크탱크의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스피디한 정당으로서는 중앙당과 시·도당 및 각 당협위원회의 쌍방향 소통 방식을 제안했다.

또 용광로 같은 정당을 만들겠다며 “모든 후보를 받아들이고 제련하여 더 단단한 후보, 튼튼한 후보, 배출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긴 숙고의 시간을 보냈다”며 “가시밭길이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당 대표 자리를 맡아서, 대한민국 국민이 승리하는 그런 당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한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 의원들의 당권 도전에 “무한한 박수를 보낸다”며 “그분들의 용기, 도전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그분들의 여러 제안에서도 경청할 게 상당히 많다. 그 분들의 생각을 같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들어올 수밖에 없어…정치는 현실”
나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영입에 대해 “용광로 같은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가능한 야권 모든 후보가 저희 당 계실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다른 당 대표 후보들이) 여러 방법, 사적 인연 말씀하시는데 그런 것도 중요하겠지만 신뢰를 쌓는 것,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당에 올 수밖에 없도록 변하고 쇄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을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확답했다.

나 전 의원은 “우리 야권 주자가 될 수 있는 모든 후보들을 접할 생각이다”며 “(후보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윤 전 총장 뿐 아니라 김동연 전 부총리라든지 안철수 대표도 만나뵙긴 했다. 당 대표가 된다면 모든 방법으로 모든 가능한 야권 후보 만날 것이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정치의 ‘양당 구조’를 고려한다면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으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도 발언했다.

나 전 의원은 “정치는 현실이라 생각한다”며 “실질적으로 양당 정치 구도가 바뀌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윤 전 총장께서 또 대선 후보 되기 위해선 우리 국민의힘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수순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들어올 문로를 제대로 여는 게 중요하다. (입당) 시기에 마지노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 당에 들어와서 함께 경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 (생각한다), 다만 우리 당헌·당규 상 대통령 후보를 뽑는 마지노선은 있다. 탄력적으로 저희가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 예비경선 여론조사를 당원 선거인단 50%와 국민 50% 비율로 반영하도록 결정한 부분에는 “왈가왈부할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첫 일정은 광주…“국민의힘 잘못한 점 내려놓고 시작할 것”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국립 5·18 민주묘지를 방문하며 당권 주자로서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전날(19일)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구와 부산의 지지자들을 만난 것을 고려하면 이틀 만에 영·호남을 넘나든 광폭 행보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는 ‘과거 (보수당의 행보를) 반성하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며 “당의 잘못한 점에 대해 내려놓고 시작하는 게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제는 대구·경북(TK), 부산·경남(PK) 사찰에 다녀와 민심을 들었고, 오늘은 첫 행보로 회견 마치고 광주로 간다”며 “광주에 가서 5·18 민주묘지도 가고 성묘도 하고 광주의 민심을 듣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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