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여정 담화, 지독한 짝사랑으로도 달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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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2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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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낸 담화와 관련해 “지난 4년간의 지독한 짝사랑으로도 북한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만 오늘 또 증명되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이렇게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계속되는 막말 위협에 또 뭐라 할 텐가”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날 오전 김 부부장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반발하며 남측 정부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윤 대변인은 “북한이 대한민국과 미국에 대해 또 다시 막말 위협을 쏟아냈다”면서 “김 부부장은 우리 국민을 ‘쓰레기’라고까지 지칭하고, 온갖 막말과 함께 ‘상응한 행동’을 들먹이며 또 다시 겁박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는 대북전단 살포 방치의 책임을 묻겠다는 도를 넘은 내정 간섭도 서슴지 않았다”며 “김여정의 한마디에 ‘대북전단금지법’까지 통과시켰는데 이제는 관리 책임까지 묻겠다니 이 정부 처지가 어쩌다 이 지경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북한 외무성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며 ‘상응한 조치’를 운운했다”며 “이제 또 뭐라 할 텐가. 김 부부장의 막말에 다시 고개 숙이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인가. 이런 북한과 대화에 나서라고 바이든 대통령을 재촉할 것인가”고 했다.

아울러 “부디 남은 1년이라도 현실을 직시하라”며 “막말 위협으로 한반도 불안을 조장하는 북한을 향해 정부는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우리도 이제는 이대로 두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들의 준동을 우리 국가에 대한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탈북자 놈들의 무분별한 망동을 또다시 방치해두고 저지시키지 않았다”며 “우리가 어떤 결심과 행동을 하든 그로 인한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더러운 쓰레기들에 대한 통제를 바로 하지 않은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북한 외무성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상응한 조치를 예고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에 게재한 담화에서 “미국집권자가 취임 후 처음으로 국회에서 연설하면서 또다시 실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우리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들면서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라며 “미국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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