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한미훈련에 北 민감해하는 F-35A 출격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9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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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참가사실 또 안 밝혀
일각 “北 반발의식…눈치 보기” 지적도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 방위사업청 제공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 방위사업청 제공



16일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우리 군 F-35A 스텔스기가 출격한다. 북한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F-35A의 훈련 참가가 알려진 건 처음이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한미는 과거 ‘맥스선더’로 불리던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16~30일 실시한다. 이번 훈련엔 F-35A 2대가 출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35A는 지난해 12월 연합훈련 때도 참가했으나 군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간 북한은 남한의 F-35A 도입이 ‘무력증강 책동’이라며 여러 차례 거센 비난을 쏟아내 왔다. 군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미국에서 F-35A 40대를 도입하고 있다.

연합공중훈련은 전시에 북한의 핵심 표적 수백 개를 한꺼번에 타격할 수 있도록 한미 전투기 각각에 임무를 부여하는 연합작전계획에 따라 실시된다. 이번 훈련엔 한국군 F-15K, KF-16 등 전투기 50여 대와 미군 F-16 전투기, A-10 공격기 등 20여 대가 참가한다. 주일미군 전력 중에선 E-3 조기경보통제기만 참가했고 F-22(랩터) F-35A 스텔스기는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 동아DB
F-35A 스텔스 전투기. 사진 동아DB


지난해 12월 한미 전투기 150여 대가 연합훈련을 한 것과 비교할 때 규모는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에 이어 훈련 실시 여부도 공개하지 않아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공군은 “해당 훈련은 한미 조종사들의 기량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연례 훈련”이라며 “훈련기간과 참가전력 등 규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조정 시행하며 구체적인 내용은 작전보안상 공개가 어렵다”고 전했다.

한미와 달리 미국과 일본은 이달 초 미 공군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와 일본 항공자위대 F-35A가 함께 진행한 첫 5세대 스텔스기 연합훈련을 공개했다. 강 의원은 “주적인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의 잠재적인 위협까지 고려할 때 한미연합훈련은 더욱 강화돼야한다”고 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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