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엔 안 먹혔는데”…오세훈 당선되자 ‘생태탕집’ 바글바글

뉴스1 입력 2021-04-09 10:11수정 2021-04-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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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낮 서울 종로구 유명 생태탕 전문점 ‘안성또순이’에 손님이 몰려들고 있다. 2021.04.08 /뉴스1 © 뉴스1
“생태탕이 요즘 최대 관심사잖아요. 점심 먹으러 일부러 찾아왔어요”

8일 오전 11시40분 서울 종로구 생태탕 전문점 ‘안성또순이’ 입구. 직장인 강모씨(49)가 동료들과 함께 시끌시끌한 식당을 나서며 이마에 맺힌 땀을 연신 닦아냈다. 안성또순이는 광화문 인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식당이다.

강씨는 “최근 주변에서 생태탕, 생태탕 하는 언급이 많아져서 생각이 났다”며 “평소에 가끔 방문하는 곳이지만 오늘은 일부러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날 영업을 시작한지 40분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식당은 이미 50여명 손님으로 좌석이 거의 가득 찬 상태였다. 사장이 식당 입구에서 QR코드 체크를 안내하는 동안 남녀 직장인 무리 10여명이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사장은 단 1분도 쉴 틈 없이 밀려드는 손님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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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환 사장(57)은 “손님이 가장 몰리는 시간은 낮 12시인데 오늘은 유독 좌석이 빨리 차고 있다”며 “어제보다 2배가량 손님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또순이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동안 문을 닫아두었던 별채도 열었다.

8일 낮 서울 종로구 유명 생태탕 전문점 ‘안성또순이’에 손님이 몰려들고 있다. 2021.04.08 /뉴스1 © 뉴스1
식당 직원은 펄펄 끓는 생태탕 냄비를 서빙 카트에 싣고 쉴틈 없이 분주히 움직였다. 계산대를 올려둔 예약자 명단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날 식당엔 ‘여기가 그 생태탕집이냐’는 예약 문의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직장인 강모씨(57)는 “팀장님이 오늘은 꼭 생태탕집에 와봐야 한다고 해서 함께 찾아왔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후로 주변에서 생태탕 언급이 많아져서 관심이 갔다”고 말했다. 이 식당을 주 3회씩 자주 찾는다는 단골손님 A씨(44)는 “식당에 늘 손님이 많지만, 오늘은 더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시청역 인근에 있는 유명 생태 전문점 ‘속초생태집’도 반짝 매출 상승효과를 봤다. 생태탕은 11월에서 2월 사이 찬 바람이 부는 겨울이 제철이다. 4월 봄 기운이 완연한 날씨에도 식당엔 손님으로 가득찼다.

양현남(72) 사장은 “이번 주 매출이 지난주와 비교해 10%정도 증가한 것 같다”며 “손님과 주변이 ‘선거 때문에 매출이 늘지 않았느냐’고 우스갯소리를 해서 기억에 남았다”고 말했다.

생태탕집 위치에 따라 분위기는 뚜렷하게 달랐다. 서울 중구 인사동에 자리한 한 생태탕 전문점 사장은 “최근 매출에 변동이 없다”며 “선거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생태탕집이 때아닌 특수를 누린 것은 지난 7일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오세훈 서울시장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내곡동의 한 생태탕집 주인 아들이 지난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일 오 후보를 봤다는 발언을 한 이후 언론에 생태탕이 연일 오르내리며 주목을 받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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