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탄도·순항미사일 섞어 쏘면 우리 軍 대응 어렵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30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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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윌리엄스 미국 CSIS 부국장 北 분석
"순항 미사일로 레이더 무력화 후 발사"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 중인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쏘는 식으로 공격하면 우리 군이 이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언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30일 미국의소리 방송(VOA)과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 발사는 모두 한국을 상대로 한 전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KN-23, KN-24, KN-25 등 좀 더 효과적인 북한의 단거리미사일은 일본을 타격하기 어렵고 거의 전적으로 한반도에서 발발하는 전쟁에서 사용될 무기”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시험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해도 한국에는 매우 다른 종류의 공중 위협을 가한다”며 “파괴력은 탄도미사일에 못 미치지만 정확도가 훨씬 높고 저고도를 유도 비행하면서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쉽게 뚫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섞어 쏘는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며 “순항 미사일로 레이더를 무력화시킨 뒤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국은 제대로 대응할 수 없게 된다”고 우려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레이더가 없으면 요격미사일도 무용지물이 되는 만큼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결합한 이중 능력은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약화시키고 북한의 타격을 더욱 정확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도 미국의소리 방송에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다연장포 개발은 모두 한국과 주한미군을 공격하려는 목적”이라며 “(한국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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