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과 대화, 협력 여지 남아…상반기 반전 노력”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9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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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시작…새로운 신뢰와 협력 폭 넓혀야"
"인도 협력, 대화 재개 첫 단추 될 수 있어"
남북공동 응원열차엔 "새 협력 계기" 기대
"상반기 평화 로드맵…지금 놓치면 불확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29일 남북 관계에 대해 “우리하기에 따라 대화와 협력 여지는 여전히 아직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적 협력’을 대화 재개를 위한 매개로 거론하면서 올해 상반기 분위기 반전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 장관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 세미나 축사에서 북한의 지난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언급하고 “이러한 정세를 둘러싸고 우리 주변의 많은 우려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남, 북, 미의 처지가 서로 다르지만 한반도 긴장 고조가 아니라 대화 해법을 향해야 하는 이유 또한 분명하다”면서도 “그동안 한반도평화 시간이 멈춰 서 있었던 만큼 단기간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완벽한 여건을 조성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다”라고 했다.

이어 “현재의 교집합과 절충점을 통해 대화를 시작할 수만 있다면, 그 과정에서 새로운 신뢰를 만들고 협력의 폭을 넓히며 부족함을 채워 나갈 수 있다”며 “그것이 대화와 협상에 임하는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올 상반기 분위기 반전을 언급하면서 그 계기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언급했다. 그는 “통일부는 현 정세를 차분하게 주시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에 남북관계의 반전을 위한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특히, 남북 인도협력은 한반도 신뢰 구축과 대화 재개에 있어 좋은 첫 단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 주민 인도적 위기 타개를 위한 국제사회 시선을 언급하고 “북이 유연하게 호응해 나온다면 이러한 움직임은 더욱 확대될 수도 있을 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남북이 공동으로 직면한 코로나19 방역을 포함해서 인도주의 영역에서 협력을 시작하고 식량을 비롯한 봄 농사철에 필요한 비료 등 민생 협력으로 서로의 협력이 확장되어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제시했다.

나아가 “이후 남북, 북미관계의 선순환 속에서 국제사회의 공감도 이루어진다면 철도, 도로 등 비상업적 공공인프라 협력 등 보다 규모 있고 폭넓은 협력이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장관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북공동 응원열차 운행 성사를 희망하면서 “남과 북이 한반도의 주인으로서 스스로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나갈 지혜와 의지가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발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했다.

또 “남북공동 응원열차는 단순한 운송 문제가 아니다”라며 “철도 점검과 유지보수가 이뤄질 것이고 이후 남북 물자교류, 인적 왕래, 관광 등 보다 다각적이고 높은 수준에서 협력 계기도 다시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장관은 “올해 상반기부터 남북 대화와 함께 평화의 로드맵이 시작되어야 하겠다. 지금을 놓친다면 정세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한반도평화가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기에 보다 어려운 상황이 조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또 “때가 오지 않으면 때를 만들어서라도, 그때가 오면 결코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정부는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 연대와 협력을 통일부에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한미일 3국 협의 등으로 남북 관계 숨통이 트일 기미가 있으면 철도로 응원단을 수송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핵심은 미국”, “북한 동의는 필요조건이지만, 도라산역을 통과한 열차가 개성을 거쳐 평양까지 가기 위해서는 미국 결정이 필요하다”면서 통일부가 설득 등을 위한 주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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