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 중인 오세훈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1일 경쟁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소통’과 ‘인연’을 내보였다.
단일화 경선은 물론 본선거를 염두에 두고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급부상한 ‘윤석열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영등포구 신길로의 한 사무실에서 ‘대방초·신길중 학부모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과 직접은 아니지만, 모종의 의사소통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윤 전 총장의 보선 역할론에 대해 “단일화 이후 얼마든지 만날 수도, 협조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아마 함께 뜻을 모아 할 일이 참 많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연대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미 간접적인 형태지만 소통이 시작됐고, 그분의 행보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도리는 아닐 것 같다”며 “그분의 정치 행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보육정책을 발표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 사퇴 후에는 만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간접적으로 지금 상황에 대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을 “야권에 속하는 분”이라고 평가하며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이 서울시장을 반드시 넘어야 한다. (보선에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영입을 위해 윤 전 총장을 만난 사실을 언급, “대구지청에 좌천돼 있을 때였던 것 같다. 검사생활 중 가장 어려웠을 때 서울에서 만났다”며 “여러가지 고민을 나누고 서로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고 인연을 과시하기도 했다.
전날 안 대표는 KBS 뉴스9에 출연해 “야권의 정권교체에 도움 되는 역할, 더 가깝게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기대를 전하기도 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 사퇴 이후에 제가 안부 소식을 묻고 (안 대표에게) 전달했다. 선거 국면에서 직접적인 소통은 서로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 사람간 소통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