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가 흔드는 보선… 與 엘시티 맞불에 野 “물타기 네거티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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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D-27]부동산 투기-특혜 프레임 전쟁

중소기업인 만나고… 소상공인 보듬고… 노조와 대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왼쪽 
사진)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타운홀 미팅에서 한 참석자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운데 사진)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년 무이자
 1억 원 대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오른쪽 사진 왼쪽)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내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을 
방문해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중소기업인 만나고… 소상공인 보듬고… 노조와 대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왼쪽 사진)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타운홀 미팅에서 한 참석자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운데 사진)는 이날 서울 중구 명동에서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간담회를 갖고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1년 무이자 1억 원 대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오른쪽 사진 왼쪽)는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내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을 방문해 노조 간부들과 간담회를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투기 의혹 파문이 4·7 보궐선거에는 부동산 투기 및 특혜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프레임 전쟁으로 불똥이 튀었다. 코너에 몰린 여당은 서울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특혜 의혹을 내세우며 파상 공세에 들어갔고 야당은 ‘LH 국정조사’와 형사 고발 카드 등으로 맞불을 놨다. 정치권에선 “‘부동산 비리 전투’ 결과에 따라 보선 판세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민주당 “야당, 서울 부산에서 부동산 투기”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0일 민주당 천준호 의원이 전날 제기했던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서울 내곡동 땅 특혜 의혹에 대해 이틀째 공세를 펼쳤다. 그는 “오 후보의 권력형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면서 “부인이 보유한 토지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보금자리주택) 관련 지정을 해달라고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가) 공문을 보낸 사실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심각한 부동산 비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부산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과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과 관련된 토착비리 의혹을 쟁점화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분양 리스트 문건에 담긴) 현직 의원과 검사장 출신 정치인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주환 전봉민 의원 등 부산 토착비리 의혹에도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며 야당 의원들까지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다고 공격했다.

야당 집권기 혹은 야당 인사들의 부동산 특혜 의혹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현재 여권이 뭇매를 맞고 있는 ‘부동산 투기 블랙홀’로 야당을 끌어들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 국민의힘 “전형적인 물 타기”…정면 돌파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세를 “전형적인 물 타기 시도”라고 규정하며 국민들의 관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국정조사 추진 등을 통해 ‘LH 정국’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것(민주당의 ‘물 타기’)은 상투적으로 하는 수법”이라며 “우리 선대위 차원에서 적절한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과 같이 서울 명동을 방문한 오 후보는 “전혀 문제될 것 없는 것을 가지고 곰탕 우려내듯 흑색선전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며 참으로 안타깝다”고 맞섰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제시한 문건에 대해 “노무현 정부가 지정한 국민임대주택지구를 이명박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지구로 바꾸었으니 서울시로선 당연히 밟아야 하는 행정 의무”라고 반박했다. 이날 국민의힘 서울시장 선대위 유경준 총괄선대본부장은 대검찰청을 방문해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천준호 의원과 관련 논평을 낸 고민정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이 부각되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엘시티 측은) 특혜분양 문건(리스트)이 아니라 잔여 물량 분양을 독려하기 위한 ‘고객 리스트’라고 한다”며 “실체도 없는데 부풀리고 선거에 활용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경찰이 수사하면 곧 사실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 후보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의 가덕도신공항 주변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투기세력들이 얼마나 준동을 했는지, 조사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공을 펼쳤다.

한편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홍보기획관이었던 박 후보가 4대강 사업을 반대한 환경단체들에 대한 불법 사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사항’이라고 적힌 국가정보원의 문건이 공개되기도 했다. 민주당 허영 대변인은 “(박 후보는) 불법 사찰을 시인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박 후보 측은 “문건을 본 적도 없고 보고받은 바도 없다”고 밝혔다.

유성열 ryu@donga.com·박민우 기자
#투기#보선#물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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