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론’ 선 그은 文대통령에 민주당 “딱 좋은 말씀” “상식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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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월 18일 1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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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신동근·김종민 최고위원 및 중진들 옹호
이낙연 "대통령의 뜻을 존중한다" 짧게 답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대표(가운데)등 지도부가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대표(가운데)등 지도부가 18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을 시청하고 있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지금은 사면을 말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지도부 및 중진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딱 좋은 말씀, 하실 수 있는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문 대통령이) ‘솔직하게 말한다’고 해서 헉했다”며 “제 최고위 때 발언 중 ‘국민적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는 발언과 비슷해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당연히 그렇게 말씀하실 것으로 생각했다”며 “국민의 공감대 없이는 (사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것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고 대통령께서 달리 말씀하실 방법이 없지 않냐”며 “국정운영 자체를 특정인을 중심으로 할 순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사면이 부적절하다는 문 대통령 발언에 “우리 당의 입장과 비슷하다”며 “최고위에서 정리한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사면론이 논란이 된 후 최고위에서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 없이 사면은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 바 있다.

민주당의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면과 관련하여 더 이상의 논란은 소모적 정쟁만 증폭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은 다행”이라며 “더 이상 사면 관련 논란은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썼다.

당내 대표적 ‘친문’으로 꼽히는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 대통령의 사면에 대한 입장은 옳고 상식”이라며 “국민들의 일반 상식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하셨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고가 끝나자마자 사면을 말하는 것은, 사면이 대통령의 권한이긴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에게 그런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초 사면론을 제안했던 이 대표는 해당 발언 직후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대통령님의 뜻을 존중한다”고 짧게 답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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