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입단속에도…국민의힘 단일화 갑론을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22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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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밖 후보 염두에 둔 경선룰 수정 움직임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뉴스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 이후 범야권에서 보궐선거 출마 후보 단일화 방식을 두고 연일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우리당 사람들은 반응할 필요 없다”고 입단속에 나섰지만 당 내에선 단일화 방법론을 두고 백가쟁명식 주장이 나오면서 단일화 이슈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모양새다. 당 지도부에서는 당 외곽주자들의 ‘입당을 전제로’ 경선규칙을 조정할 수 있다는 기류도 나온다.

22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인 성일종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전체적인 경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우리 후보가 나온 이후에 다시 전체 후보자를 놓고 범야권 전체에서 경쟁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샷 경선’과 ‘순차 경선’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것. 그동안 국민의힘 지도부는 ‘입당해 경선하라’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쳐 왔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공천관리위원회에 비당원도 합류시켜 ‘열린 통합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TBS라디오에서 “외부인인 국민의당 추천도 받아 열린 공관위를 구성해 비당원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열린 경선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2단계 단일화는 리스크가 크고, 막판에 단일화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경선을 주도하되 안 대표나 금태섭 전 의원 등 당 밖의 인사들도 참여할 수 있는 경선규칙을 만들어 야권 후보 단일화 무산을 사전에 막자는 취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경선 규칙을 손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경선준비위원회는 앞서 예비경선은 ‘여론조사 100%’로 치르고, 본경선은 ‘당원 20%, 여론조사 80%’를 반영하는 경선 규칙을 마련했다. 하지만 안 대표나, 금 전 의원 등 외부 인사의 경선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당원 20% 반영의 본경선 규칙을 재검토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선 규칙 조정은 이들의 입당을 전제로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선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다만 들어온다는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데, 먼저 규칙을 바꿔놓고 기다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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