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비판에도…與, 내년 보선 공천 정당성 확보 ‘올인’

  • 뉴스1
  • 입력 2020년 11월 1일 15시 05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0.10.29/뉴스1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의원총회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2020.10.29/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 약속을 뒤집고 사실상 서울·부산시장 선거 공천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한 야당의 비판이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까지 나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결정을 두고 “해괴한 일”이라고 지적했지만, 민주당은 직접적인 대응없이 공천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민들을 설득하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묻는 전당원투표를 1일 오후 6시까지 진행한다.

전당원 투표를 통해 ‘당헌 개정’ 결론이 나면 당헌을 고친 뒤 서울·부산시장 후보를 공천한다는 구상이다.

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민주당 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결론을 정해 놓고 ‘전당원의 뜻을 모은 결과’라는 명분을 쌓으려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민주당 당헌 제96조 2항은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이었던 지난 2015년 당 혁신위원회가 만든 조항이다. 당시 당 혁신위원회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참여했었다.

이 때문에 야권은 민주당이 스스로 약속을 어겼다고 일제히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9일 민주당을 향해 “자기네들(민주당)이 당헌·당규에 자책 사유가 있으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며 “약속 파기”라고 성토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온갖 비양심은 다 한다. 천벌이 있을지어다”라고 민주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민주당의 무공천을 요구했던 김종철 정의당 대표도 “지도부가 문제를 책임지기보다는 당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들고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야권에 비판에 하나하나 대응하지 않고 내년 보선이 대선을 위한 전초전이라며 당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호소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야권의 날선 비판에도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면서 공천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이 고심 끝에 전 당원 투표라는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향후 정치 일정과 무관치 않다.

내년 보선은 차기 대선의 교두보로 간주돼 왔다. 집권여당 입장에서 대선으로 가는 길목을 건너뛰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게 민주당의 대체적인 견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당헌을 정반대로 뒤집는다는 점이 당 지지자를 제외하고 반발심을 부른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과오는 우리(민주당)에게 있지만 공당으로서 포기할 수 없는 선거임을 설득시키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설명했다.

이에 민주당은 보선 공천의 정당성을 확보해줄 전당원투표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유도하고 있다.

이낙연 대표측은 전날(10월31일)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전 10시부터 내일 저녁 6시까지 당헌 개정을 통한 내년 재·보궐 선거 후보공천을 위한 전당원투표가 실시된다”며 “8·29 전당대회에 투표했던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민주당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온라인투표로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은 “꼭 참여바랍니다. 우리는 민주당”이라며 투표 인증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매우 중요한 투표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투표 인증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같은 당 이석현 전 의원은 “보궐 선거를 여쭙게 된 데 대해서도 송구스럽다”며 “민주당 스스로 부족함을 깊게 성찰해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