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희 청문보고서 채택… 첫 여성 선관위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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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서 정치적 편향성 논란… 남편 부동산 9억 차익 “투기 아니다”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사진)가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정치적 편향성 문제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집중 공세를 받았다.

이날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무죄 취지로 판결한 것과 관련해 “유죄 판결로 당선 무효가 되는 사정이 고려됐느냐”고 질의했다. 노 후보자는 “표현의 자유와 선거운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 가치를 중시한 판결을 했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들은 노 후보자가 진보 성향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와 민변에서 활동해 정치적 편향성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가 합법이라는 의견을 낸 전력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노 후보자는 “정치적 중립성 우려에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법연구회는 학술연구단체이며 민변 활동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노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340개의 정책질의에 관한 서면 답변 가운데 63개가 지난달 임명된 조성대 중앙선관위원의 서면 답변과 토씨와 문장 부호까지 일치해 ‘베끼기 논란’이 일었다.

또 남편이 요양병원 설립 목적의 부동산을 매각해 3년 만에 9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올렸다는 논란도 불거졌다. 노 후보자는 “(수리비, 설비 비용 등) 사정을 감안하면 거액을 얻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논란 끝에 국회는 이날 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중앙선관위원장은 중앙선관위원 중 대법관을 호선해 임명하는 것이 관례다. 노 후보자는 첫 여성 중앙선관위원장이 된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노정희#중앙선거관리위원#후보자#인사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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