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 수준돼야 찍어”…국민의힘, 잠룡급 후보찾기 ‘부심’

  • 뉴스1
  • 입력 2020년 10월 25일 17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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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뉴스1 © News1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흥행 카드’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만큼 국민의힘은 선거 승리를 위한 분위기 조성을 더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26일이 지나고 나면 선거 국면은 초읽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대권(大權)을 바라보는 인물에 비해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인사들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 서울시장 후보군으로는 원내에서 권영세·박진·윤희숙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 또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김선동 전 사무총장, 김용태·나경원·이혜훈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복수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언급돼 왔지만 그는 지난 22일 김무성 전 의원의 ‘마포포럼’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거물들이 나를 두려워하는 것을 느꼈다”며 “제가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필승 후보”라고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지난 15일 같은 포럼에서 대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같은 날 “저는 (서울시장) 생각이 없다고 말씀드렸다”며 “정권교체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가 돼야 우리나라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사실상 서울시장보다 대권을 바라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평가받았던 김세연 전 의원은 일찌감치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현재 상황에 대해 “(선거에 나갈) 사람이 안 보인다”고 했다가 당 일각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재까지 서울시장 도전을 우회적으로나마 공식화한 것은 현재까지 김선동 전 사무총장이 전부다. 김 전 사무총장은 선거 출마의 뜻을 품고 사무총장직과 경선준비위 부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다.

국민의힘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김상훈 의원은 25일 통화에서 “결국 사람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경선룰이나 방식은 두 번째 문제고, 사람이 중요하다”라며 “지금까지 임명직이나 선출직 서울시장을 보면 모두 상당한 인지도와 역량을 쌓은 사람들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민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되거나 영향력이 있는 인사를 선택한다고 본다”라며 “인지도가 떨어지는 신진 인사를 알리고 띄워서 당선시키기에는 시간적 한계가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민이 ‘저 정도면 시장을 할 만하다’고 공감하는 역량 있는 인사가 출마를 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만일 우리 당에 그런 인사가 없다면 당 지도부 차원에서 영입 노력에 부단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선룰을 잘 만들어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구상은 당연하다”라며 “그전에 좋은 분들이 출마하게 만들어주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선거 흥행’의 일환으로 김 의원은 양 지역을 권역별로 세분화해 진행하는 토론회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예비경선과 본경선이 있을 테고, 예비경선을 통과해 본경선에 올라온 후보들을 중심으로 권역별 토론회를 검토하고 있다”며 “후보들 자신이 어떤 인생을 살았고, 왜 선거에 출마했고, 당선되면 어떤 식으로 시정을 꾸릴 것인지에 관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해서 발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으로 어떤 발전 계획을 갖고 있는지, 후보의 정치적 신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하고 그 과정을 시민평가단이 평가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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