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열이 형은 의로운 검사…범계 아우가” 7년 전 박범계 글 화제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0-22 14:26수정 2020-10-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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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감장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자세 똑바로” 호통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때는 “현실이 너무 슬퍼, 사표 내선 안 된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왼쪽)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방을 이어갔다. 사진=공동취재
2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자세를 똑바로 하라”고 호통을 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과거 윤 총장을 “형”이라고 다정하게 부르면서 “의로운 검사”라고 칭송했던 글이 새삼 화제가 됐다.

2013년 11월 10일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총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당시 윤 총장은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가 정직 3개월 징계를 받은 상태였다.

당시 박 의원은 자신을 ‘범계 아우’라고 낮추고, 윤 총장을 ‘형’이라고 부르면서 깍듯이 대접했다.

박 의원은 편지로 “윤석열 형! 형을 의로운 검사로 칭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과 검찰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 사법연수원 동기이면서도 긴 대화 한 번 나누질 못한 형에게 검찰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불의에 굴하지 말라는 호소로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밉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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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년(2012년) 국회의원 됐다고 서초동 어디선가 동기 모임을 했을 때도 불과 10여 분 아무 말 없이 술 한잔만 하고 일어났던 형”이라며 “저는 그제야 제가 정치적 중립성을 해할 위험인자라는 걸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또 “검사는 범죄 혐의를 발견하면 수사를 개시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을 따르고,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정한 검사가 될 것을 선서로 다짐한 것을 지켰을 뿐인 형”이라며 “그런 형에게 조직의 배반자, 절차 불이행자로 낙인찍는 검찰의 조직문화가 아직도 상하로 여전하다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이게 도대체 정상적인 나라야?’라는 비난과 자조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형! 그래도 저는 기대와 희망을 갖겠다. 아직도 정의로운 검사들이 이 땅에는 여전하고 그들은 조용하지만 이 사태를 비분강개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어떠한 경우에도 사표를 내서는 안 된다. 그날 우연히 스쳐 지났던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과 윤 총장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박 의원은 1963년생으로, 1960년생인 윤 총장보다 3살 어리다.

한편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박 의원과 윤 총장은 날선 공방을 벌였다. 박 의원이 윤 총장을 향해 “윤석열의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고 하자, 윤 총장은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냐. 과거엔 저에 대해 안 그러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윤 총장은 박 의원의 질문 공세가 이어지자 “허 참”이라고 짧게 탄식하기도 했다. 이에 박 의원은 “자세 똑바로 하라. 지금 피감기관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책상에 깍지 낀 손을 올려두고 몸을 앞으로 내민 채 답변하던 윤 총장은 손을 풀고 자세를 고쳐 앉았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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