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 “日, 소녀상 철거 시도 계속되면 적극 대응”

  • 뉴시스
  • 입력 2020년 10월 12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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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 시도, 위안부 문제 진정한 해결에 역행"

이수혁 주미대사는 12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과 관련해 “일본의 소녀상 철거 시도가 계속해서 벌어진다면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국 한국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시도한다면 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해외 소녀상 설치는 우리 시민사회의 자발적 움직임에 따라 추진하는 것”이라며 “정부는 시민사회의 자발적 의지를 존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워싱턴에서 소녀상 설치를 추진하고 설치, 관리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로비 시도가 있어 보인다”며 “일본에서 소녀상 설치에 대한 방해 공작을 하는데 정부와 대사관이 손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대사는 “소녀상 건립에 대해서 주재국 공관 대사관이나 총영사가 직접 개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사관이 건립과 관련해 직접 개입하면 자칫하면 주재국과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자발적 시민단체 움직임에 따라 협조하는 차원에서 머물러 있지 앞에서 선도하거나 그런 자세는 아닌 것이 정부 지시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시민단체들의 소녀상 건립에 개입하라는 것이 아니라 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전쟁 범죄에 대해 미국 사회의 인식을 일깨우고, 우리 교포단체들의 활동을 적극 지지해 달라는 주문이다”라고 했다.

한국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을 독일 수도 베를린의 중심부인 미테구에 설치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독일에 소녀상 철거를 위한 협력을 촉구했으며, 미테구는 평화의 소녀상을 14일까지 철거하라는 공문을 전달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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