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마니’ 설전…김용민 “사과 안해?” 진중권 “최강욱도 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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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0월 8일 10시 04분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사진=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의 ‘똘마니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 의원으로부터 소송을 당한 진 전 교수가 사과를 거부하자, 김 의원은 8일 진 전 교수에게 대가를 치르라며 경고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청산 어쩌고 하는 단체에서 저를 형사고소한 데에 이어, 어제(6일) 민사소송도 하나 들어왔다”며 “원고가 민주당의 김용민 의원”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장을 읽어 보니 황당했다”며 “이분 나한테 ‘조국 똘마니’ 소리 들은 게 분하고 원통해서 지금 의정활동을 못하고 계신단다. 그 대목에서 뿜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국회의원의 소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김 의원을 겨냥해 “탄핵이 되고 정권 교체가 되니 이제 민주당 국회의원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다”고 비판했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금 전 의원은 “그것도 표현의 자유 수호에 가장 앞장섰던 민변 출신 국회의원이”라고 탄식하며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스스로는 아직도 자기가 진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러라고 사람들이 촛불 든 게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김 의원은 “진중권은 매우 강력한 스피커를 가진 분”이라며 “합리적 근거도 없이 모욕적인 언행을 사용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국민들이 정치인을 비판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고, 파장이 다르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품격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며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말을 무기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제라도 진중권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 소를 취하할 의향도 있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소는 끝까지 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그러나 진 전 교수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가 검찰을 비판한 내용의 기사를 링크하고 “‘똘마니’라는 표현은 의원님이 검사장들에게 써도 되지만, 일개 시민이 의원님에게 쓰면 안 된다”고 비꼬았다.

지난 7월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하자 최 대표가 “일부 똘마니들을 규합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성토할지 모른다”고 말한 것을, 진 전 교수가 언급하며 재반박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이제라도 김 의원이 이 반민주적 폭거에 사과를 하면 소취하를 허락할지 진지하게 고려해보겠다”고 되레 지적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과할 기회를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기회를 차 주신다”며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 무기가 되어버린 말의 대가를 잘 치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김 의원은 지난 6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시사발전소’에서 윤 총장에 대해 “검찰 역사상 가장 최악의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초선의원이 감히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선다”며 “누가 조국 똘마니 아니랄까 봐. 사상 최악의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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