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벙커버스터’ 위력 신형미사일 개발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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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표적지 ‘알섬’에 돔형건물… 한미, 두꺼워진 콘크리트 벽 주목
일각 “국회의사당 겨냥한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제7기 제19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일 제7기 제19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6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 75주년인 10일을 앞두고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 표적으로 사용되는 알섬(바위섬)에 돔형 모형의 건물 공사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이 통상 북한이 타격 모형으로 만든 건물에 비해 콘크리트 벽이 두꺼워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신형 관통형 탄두를 개발했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달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앞바다에 위치한 알섬에 길이 10m, 폭 10m 규모의 정사각형 구조물 공사를 완료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6월경 이 건물이 청와대나 국방부 청사 모형이라고 추정해왔다. 하지만 해당 건물에 돔형 지붕이 얹혀 있는 것을 이번에 파악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만든 이 건물이 국회 본관 청사를 본뜬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알섬에 미사일 타격용 임시 건물이 건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이 건물이 북한이 다른 곳에 지어온 임시 모형보다 콘크리트 벽이 두껍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군이 개발한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4처럼 북한이 벙커버스터 위력을 갖춘 새로운 관통형 탄두를 시험하기 위한 용도일 수 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북한은 3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전술유도무기 발사 사실을 공개하면서 “낙각(落角·포탄이 떨어지는 각도) 특성, 유도탄의 명중성과 탄두 위력이 뚜렷이 과시됐다”고 밝혔다. 이때까지만 해도 북한은 상공에서 탄두가 수직으로 낙하하는 기술력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한 군 관계자는 “북한의 미사일 개발 상황을 고려할 때 탄두 외피의 강성을 높이는 고도의 기술력을 이미 갖췄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북한#벙커버스터#신형미사일#개발#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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