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은 영창으로~” 野 명절 현수막에 친문들 “국가원수 모독”

박태근 기자 입력 2020-09-28 08:38수정 2020-09-2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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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페이스북
국민의힘 김소연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39)이 지역구에 내건 추석 인사 현수막에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를 넣어 친문(親文) 진영에서 “국가원수 모독”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김 당협위원장은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영창으로~♪’라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을 지역구에 내걸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27일 인증 사진을 올렸다.

그는 “제가 사는 동네를 마지막으로 지역구 현수막 게첩 완료했다! 처음 하는 명절인사라, 지역구 전체를 같이 돌면서 지인들과 함께 현수막을 직접 달았다. ‘달님은~♪영창으로~~♪’ feat.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라고 적었다.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 가사다. 이 노래에서 영창(映窓)은 창문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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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수막에 친 정부 진영에서는 “국가원수 모독이다”, “자장가를 왜 추석에 쓰냐” “악의적이다”고 비난을 쏟았다. 문 대통령을 지칭하는 단어 ‘달님’과 군감옥을 의미하는 영창(營倉)을 연상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김 당협위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 “력시 대깨문들~무슨 국가원수 모독이냐. 오바들 하신다”며 “한가위 달님 바라보면서 저절로 노래가 나오는 마음만은 따뜻한 명절을 보내라는 덕담을 한 건데,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고 썼다.

또 “당신들은 감히 국가원수를 두고 노래랑 엮어 불온한 생각을 한 그 죄를 어떻게들 감당하시려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아쉽게도 국가원수모독죄는 민주화운동을 거쳐 1988년도에 폐지됐다(부들부들하는 소리가 막 들리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그런데 2020년 신 독재정권이 들어선 것인지, 스물스물 부활하려는 기운이 감돌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깨문 여러분, 여성 청년 약자인 저에게 좌표 찍고 악성 댓글로 괴롭히시면, 페미니스트 대통령님 속상해하신다”고 전했다.

변호사 출신인 김 당협위원장은 2018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대전광역시의회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공천자금 의혹을 폭로한 뒤 제명됐다. 이후 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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