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 지방권력도 뒤집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4일 04시 30분


與, 시도지사 16곳중 12곳 우세
부산 전재수-울산 김상욱 유력…
與 “민심, 정권 안정론 손들어줘”
한동훈 당선… 유의동, 조국 꺾어
투표율 61%, 지선 역대 두번째 높아



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예상되면서 4년 만에 지방 권력이 전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 시도지사 후보 12명이 우위를 보이면서 입법, 행정에 이어 지방 권력을 차지할 가능성이 커진 것. 반면 2022년 지방선거에서 시도지사 12명을 배출했던 국민의힘은 2024년 총선과 지난해 대선에 이은 전국 선거 3연패로 위기를 맞게 됐다.

4일 오전 6시 현재 민주당은 서울을 포함해 전국 광역단체 16곳 중 12곳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싹쓸이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 이은 대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에선 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부산에선 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울산에선 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강원에서는 민주당 우상호 후보 당선됐다. 경남은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텃밭인 대구와 경북에서 당선이 유력하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의 손을 들어줬다고 평가했다. 정청래 대표는 4일 한 유튜브에서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이 대통령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세에 등판했던 것을 두고 “이완된 우리 지지층에 (투표) 동기 부여가 됐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압승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동력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으로 치러진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이원택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서 연임을 노리는 정 대표도 일단 고비를 넘게 됐다. 반면 참패가 유력한 국민의힘은 당장 장동혁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당분간 당 노선과 당내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국 14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이 기존 의석이었던 13곳 중 9곳에 앞서는 데 그치면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대구 달성(이진숙)과 경기 평택을(유의동) 등 2곳에서 당선됐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의 유일한 부산 지역구인 북갑에서 민주당 하정우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평택을에서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 진영의 우세가 이어졌다. 진보 진영 후보는 서울, 인천, 강원 등 10곳에서 당선이 유력한 반면 보수 후보가 앞선 곳은 대구, 경북, 충북, 세종 등 4곳에 그쳤다. 4년 전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후보 9명, 보수 후보 8명이 당선된 바 있다.

이번 지방선거 잠정 투표율은 61.0%로 1995년 제1회 지방선거(68.4%)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내란 청산’을 내세운 민주당에 국민의힘이 ‘정권 심판론’으로 맞서면서 양 지지층이 결집한 가운데 중도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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