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대 “조국 사태 바람직하지 않아…천안함 폭침은 정부 의견 수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2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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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0.9.22/뉴스1 © News1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0.9.22/뉴스1 © News1
조성대 중앙선거관리위원 후보자가 2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조국 사태’는 부와 계급을 대물림하는 사회의 엘리트의 질주를 보여줬으며, (이런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조 후보자는 과거 여권 인사 옹호 발언과 천안함 폭침 조사 결과를 폄하한 것에 대해 입장을 바꾸며 천안함 장병과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조 후보자는 지난해 9월 조국 사태에 대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나무란다”고 언론에 기고한 것을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이 따져묻자 “교육 불공정 시비가 비단 조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엘리트들의 문제이고, 사회적 반성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댓글을 조작한 김동원 씨는) 악의로 접근한 선거브로커”라며 김경수 경남지사를 감쌌다는 지적에 대해 조 후보자는 “선거운동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그런 류의 선거운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차원에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수는 피해자냐”고 하자 “그렇지는 않다”고도 했다.

또 2010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정부의 조사 결과에 대해 조 후보자가 “친환경 어뢰를 개발했다는 개그”라고 페이스북에 쓴 것을 놓고 야당이 “천안함 폭침은 누가 저질렀느냐”고 묻자 “정부 의견을 수용하고 있다. 정부가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하지 않았나”라고 답했다. 또 “제 발언이 장병 유가족에게 상처가 됐다면 유감이며 사과드리겠다”고 했다. 2012년 이인영 통일부 장관(당시 민주통합당 의원) 지지 모임에 가입한 데 대해서는 “이 의원에 대한 호감 표시였다”고 말했고, 정치자금 후원에 대해선 “딱 한 번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방송 게스트로 와줘 감사하다는 뜻으로 10만 원을 했다”고 했다.

조 전 장관과 김 지사와 관련해 조 후보자가 비판적인 발언을 하자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지금 재판에서 시비를 가리고 있는데 후보자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하는 자세는 뭐냐. 중립을 지키면서 답변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후보자의 말들이 무척 원색적이고 거의 19금 수준이다. 정무직으로 가든 선거에 출마하는 게 옳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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