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태풍 피해’에 현지 회의 소집하고 평양 당원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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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6일 0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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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바비’로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일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8일 1면에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바비’로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일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28일 1면에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에 의한 함경남·북도의 자연재해 복구를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피해지역 현지에서 소집하고 지도했다고 6일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태풍 9호에 의한 폭우와 강풍으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하여 즉시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을 현지로 파견하시여 부문별 피해실태를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하도록 하시였다”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신문은 “9월 5일 함경남도 태풍피해 지역에 도착하신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로부터 현지에서 료해 장악한 태풍 피해 상황에 대하여 상세한 보고를 받으시었다”면서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해안연선 지대에서 1000여 세대의 살림집(주택)들이 각각 파괴되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들과 농경지들이 침수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함경남·북도의 피해 복구 문제가 심도있게 토의됐고, 이 지역들에 급파할 건설역량 편성문제와 설계, 자재수송 보장 문제를 비롯한 구체적인 대책적 문제들을 연구 확정하고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수도에서 지방을 적극 지원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 마땅히 당원들 특히 수도의 당원들이 앞장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심단결을 더욱 강화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면서 당 중앙이 평양시의 핵심당원들에게 수도당원사단을 조직해 나설 것을 호소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수도 당원들이 피해지역 복구 건설에 선봉적 역할을 하면서 지방의 당원들, 노동계급들과 고락을 같이하며 당 창건 75주년(10월10일)과 당 제8차 대회를 앞두고 한 몫을 단단히 할 것이라는 믿음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평양 당원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당 중앙은 수도의 우수한 핵심당원 1만 2000명으로 함경남북도에 각각 급파할 최정예 수도당원 사단들을 조직할 것을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공개 서한에서 “태풍 9호로 인하여 동해안에 위치한 강원도와 함경남도, 함경북도에서 또 피해를 입게 되었다”면서 “특히 함경남도에서는 단천시와 신포시, 홍원군을 비롯한 10여개의 시, 군들에서 살림집들과 공공건물들이 침수 파괴되어 수많은 수재민들이 한지에 나앉아있다”라고 구체적인 피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평양시 당과 구역당들, 시급, 구역급기관, 공장, 기업소 일꾼들과 당원들은 누구나 복구 작업에 참여할 데 대한 당 조직의 추천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수송부문에 총동원령을 내리면서 주요 복구용 자재 보장대책을 세우고, 인민군대에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피해복구 전투에로 부르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하달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성원들과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를 비롯한 당중앙위원회 주요부서 책임일꾼들이 참가했고 박정천 총참모장을 비롯한 인민군 지휘성원들도 자리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김성일 당 함경남도위원회 위원장을 해임하고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새로 임명했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는 이번 태풍 피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 책임을 물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수십여 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따라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을 처벌하기로 했다고 노동신문이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회의를 마치고는 함경남도 태풍피해지역들을 현지에서 료해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여기에는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과 인민군 지휘성원들, 당 중앙위원회 주요부서 책임일꾼들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입은 해일피해가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 나라의 전반적인 해안연선 지대들의 안전 대책이 불비하고 해안방조제들이 제대로 건설되지 못하였다고 엄하게 지적”하고 시급히 대책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해안 구조물들을 질적으로 일떠세우자면 해양 및 수리공학부문의 과학연구단위들과 항, 부두방파제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설계연구소들을 망라하여 해안방조제와 항만방파제를 표준공법대로 건설하기 위한 연구와 설계를 잘하도록 하고 국가적인 역량을 동원하여 연차별 계획에 따라 건설해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태풍 피해를 받은 농작물들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수확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농업 기술적 대책들을 적극적으로 세울 데 대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올해 홍수·태풍 상황을 직접 챙기며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5일에는 제8호 태풍 ‘바비’ 북상에 따라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즉시적 대책’ 마련을 지시했고, 태풍이 지나가자 황해남도 일대를 시찰했다.

장마철 홍수 때도 곧바로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를 찾아 국무위원장 명의의 예비양곡과 필수 물자 지원을 지시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서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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