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내집마련 30대 ‘영끌’보다 분양 생각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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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7조’ 질문에 “읽지 않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30대의 아파트 매수 열풍과 관련해 3기 신도시 등 정부가 추진 중인 공급대책이 실현될 때 청약을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지난달 25일 “30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아 돈을 마련)이 안타깝다”고 발언한 것의 연장선이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8·4공급대책 등을 통해 공급대책을 발표했고 3기 신도시 등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다”며 “그런 문제(청약 가점이 낮아 분양 대신 매수에 나서는 상황)가 있다고 할 때 ‘영끌’해서 집을 사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서울이나 신도시에서 향후 공급될 물량을 생각해 조금 기다렸다가 적정한 가격에 매수, 즉 분양을 받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30대가 ‘영끌’로 집을 사는 게 안타깝다고 했는데 최근 서울의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이 얼마인지 아느냐. 청약 점수가 안 돼 매수에 나서는데 왜 그 책임을 30대에게 묻느냐”는 미래통합당 김은혜 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최근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 당첨 가점은 평균 60점대를 기록하는 등 4인 가족 기준으로 30대는 당첨권에 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부동산 통계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통합당 송언석 의원이 “한국감정원 매매가격지수는 서울 아파트가 14% 올랐지만 감정원의 평균 매매가나 중위 매매가는 40∼50% 올랐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매매가격지수 외 통계는 몰랐다”며 “통계 집계 제도와 관련해 검토해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상소문 형식으로 비판해 화제가 된 청와대 국민청원 이른바 ‘시무 7조’를 읽어봤느냐는 질문에 “읽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김현미#부동산 대책#영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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