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규 “文대통령 주말마다 양산서 농사?…사실이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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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27일 17시 31분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27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심각할 정도로 너무나 한가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고 지적했다.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 25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문 대통령의 경남 양산 사저 부지 ‘농지법 위반’ 의혹을 일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없지만, 양산에 주말에 지속해서 가서 (농사지었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 실장의)이 말이 대통령의 농지법 위반 사실을 숨기려다 보니 엉겁결에 나온 거짓말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비서실장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충격적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은 “심각한 경제위기와 코로나 정국 속에서 국정에 매진해야 할 대통령께서 매주말마다 청와대에서 372km나 떨어진 곳에 가서 농사를 짓고 올라오신다고 하니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그렇게 시간적 여유가 많은 한가한 자리라는 이야기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이러한 대통령의 일정이 사실이라면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선 대통령이 매주 멀리 지방까지 내려가서 농사지을 시간이 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기 어렵다”며 “설사 어쩌다 주말에 쉬는 시간이 난다 해도 국정 현안정리나 정국 구상을 위해 휴식을 취하도록 하는 게 국가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대통령께서 농지법을 지키기 위해 매주 지방에 내려가 농사를 짓는 거라면 여야가 합의해 농지법을 개정해서라도 현직 대통령만큼은 재임기간동안 예외 조항을 두는 것이 국익에 더 부합할 것이다”며 “국민은 법을 지키느라 매주 지방에 가서 농사를 짓고 올라오는 대통령보다는 쉴 때 충분하게 쉬며 일할 때는 국정에 집중하여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는 대통령을 바랄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행사장에서 조는 모습이 가끔 카메라에 포착되곤 하는데 그 이유가 주말 농사에 있었던 것인가?”라고 물었다.

노 실장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일정 관리가 이렇게 이루어진다면 비서실장은 부동산문제가 아니더라도 즉시 물러나야 마땅하다. 국가전략과 국정운영을 위한 대통령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역할 중 무엇이 우선이고 중한지 모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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