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北억류 국민 6명 아나?’ 묻자 “몰랐다, 오늘 배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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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23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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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에 억류돼있는 우리 국민 6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탈북민 출신의 지성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북한 억류자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혹시 누군지 아시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지 의원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께서 이분들 모르시냐?”며 “이분들은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 6명이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네 아직 몰랐다. 오늘 배우겠다”고 말했다.

지 의원은 “우리 정부는 헌법에 따라 납북·억류중인 우리국민의 송환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제가 통일부에 억류자들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답변은 달랑 한장 뿐이고, 그마저도 생사여부나 석방을 위한 노력 내용은 없고, ‘억류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음, 검토 중’이라는 성의 없는 답변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정상회담전 자국민 3명을 송환 받았고, 캐나다도 총리특사단을 파견해 한국계 캐나다인 석방을 받아냈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 평양 순방 후 송이버섯 2톤을 받아왔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도대체 우리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몇 차례 더해야 억류된 자국민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건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가 6명이 억류돼있거나 이런 사정에 대해 모른 건 아니다”며 “사진으로 바로 말씀하시니까 확인하지 못했던 점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 말씀하신 선교사 분들을 비롯해 기회가 되는대로 다시 남으로 돌아올 수 있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만은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지 의원은 “대통령께서 직접 평양까지 방문 했으면 송이버섯이 아니라 북에 있는 우리 국민 송환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님은 이 6명이 북한의 어느 수용소에 있는지, 수용소가 몇개 있는지 혹시 아시나? 생사여부나 건강상태 모르죠?”라고 물었고, 이 후보자는 “네”라고 답했다.

지 의원은 “이 와중에 후보자는 남북경제 협력 방안으로 금강산 개별관광, 금강산 백두산 물, 대동강 술, 우리 쌀과 약품을 현물교역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솔직히 장담할 수는 없지만, 지적 하신대로, 제가 이미 피력했던 인도적 교류 협력 영역 외에도 북에 있는 우리국민들을 조속히 남쪽에 돌아올 수 있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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