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황주군의 광천닭공장 건설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3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들어 5차례나 공개 활동에 나서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보란 듯이 담배까지 피우며 앞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을 완전히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황주군 광천리에 건설 중인 광천닭공장(양계장)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 시찰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이자 이달 들어 다섯 번째 공개 행보다.
김 위원장은 북한 매체의 보도일 기준으로 지난 3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이어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6주기를 맞아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열흘 가량 뒤인 19일에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이튿날인 20일에는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았다.
김 위원장의 올해 상반기 공개활동 횟수가 21차례(1월 5회, 2월 3회, 3월 6회, 4월 3회, 5월 2회, 6월 2회)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군사 분야 공개활동이 집중된 3월 이후 최다 횟수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한 올해 이례적으로 집권 이후 가장 적은 횟수의 공개 활동을 기록하고 있다.
내용면에서도 공개 활동의 반경이 커지는 등 더 과감해졌다. 앞서 활동이 각종 회의 주재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였다면 이번에는 평양종합병원과 광천닭공장 건설장 등 현장 시찰이 이어졌다.
여기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자 본격적인 대외 공개 활동에 나서면서 ‘건강 이상설’을 잠재우겠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 건강한 모습으로 직접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주민들에게 부각하려는 것이다.
최근 현장 시찰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공개된 것도 같은 의도로 보인다. 앞서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찾은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며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보도됐다. 이날 보도에서도 손가락에 담배를 끼우고 닭공장 건설현장을 걷는 모습이 신문 1면 가운데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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