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진성준, 단순 실언 아냐…국토위 퇴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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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7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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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7일 “집값이 안 떨어진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이날 ‘부동산 문제 해결의지 없는 진성준 의원을 국토위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진 의원은 전날 MBC ‘100분 토론’에서 논란의 발언을 했다. 정부의 7·10 부동산 대책을 주제로 한 토론이 끝난 뒤,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이 “(집값이) 떨어지는 것이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 없다”고 하자, 진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 부동산 뭐 이게 어제오늘 일이냐”라고 말했다.

당시 토론 사회자의 클로징 멘트가 끝난 이후였지만, 마이크가 꺼지지 않아 진 의원의 발언은 그대로 전파를 탔다.

사진=MBC ‘100분 토론’ 갈무리
사진=MBC ‘100분 토론’ 갈무리

이에 경실련은 이날 “각종 토론과 정책결정에 참여해 겉으론 집값을 잡겠다고 말하면서 뒤로는 다른 발언을 서슴지 않는 진 의원은 국토위 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진 의원에게 계속해서 국토위 중책을 계속 맡긴다면 정부여당의 의지를 더욱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미 정부여당은 거듭되는 실책으로 부동산 문제해결 의지를 의심받았다”며 “국토교통부는 22번이 넘는 정책을 발표하고도 서울 아파트값이 14%밖에 안 올랐다고 변명했으며, 노영민 비서실장의 ‘똘똘한 한 채’ 챙기기 논란은 청와대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당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다주택매각 서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의 주택처분도 증여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며 “진 의원의 발언은 정부여당의 실책들과 겹쳐 단순 실언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MBC ‘100분 토론’ 갈무리
사진=MBC ‘100분 토론’ 갈무리

한편 진 의원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집값 하락이라는 과장된 우려로 부동산 투기 규제를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실련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정부여당의 진정성이 국민으로부터 의심받고 있는 지금, 그 대표자로서 토론에 나선 국토위 소속 국회의원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그 자체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반박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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