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투복 수의로 입은채 입관… 15일 대전현충원 영면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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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선엽 장군 15일 영결식]서울아산병원서 육군葬 영결식
1, 5사단 등 고인 근무 부대기 게양… 美軍 지휘부-해리스 대사 등 참석

고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은 14일 6·25전쟁 당시 착용한 전투복과 같은 미군 전투복을 수의(壽衣)로 입었다. 전용 전투복조차 없던 국군의 일선 지휘관으로 북한의 기습 남침에 맞서 조국을 구하기 위해 숱한 격전을 치른 전쟁영웅의 유지를 받들기 위한 것이다. 이날 유족이 참관한 가운데 입관식을 치른 고인은 15일 영결식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에 든다.

고인의 영결식은 15일 오전 7시 반부터 50분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서욱 육군참모총장(장의위원장)이 주관하는 육군장으로 진행된다. 유족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역대 육군총장을 비롯한 군 원로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식장 곳곳에는 1·5사단, 1·2군단, 1야전군(지상작전사령부), 육군본부, 합동참모본부 등 고인이 근무했던 부대의 기가 일제히 게양돼 전쟁영웅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게 된다.

서 총장의 조사(弔詞)에 이어 백 장군이 6·25전쟁 당시 지휘했던 1사단장을 지낸 송영근 예비역 육군 중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추도사를 낭독한다. 그 다음으로 참석자 헌화와 군악대의 조악과 함께 영결식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영현을 실은 운구차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사경찰 차량의 호위를 받으며 오전 11시 반 장지인 국립대전현충원 제2장군 묘역에 도착해 30여 분간 안장식을 갖게 된다.

김판규 전 육군참모총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다부동전투 참전 용사 4명과 육군 장병 4명의 허토(봉분에 앞서 흙 한 줌을 관에 뿌리는 의식) 및 조포(19발)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6·25전쟁의 최대 격전으로 꼽히는 다부동전투 당시 고인은 1사단장으로 적군의 공세로 후퇴하는 부하들을 막아선 채 “내가 물러서면 날 쏴라”라고 독려해 승리를 일궜다.

고인은 생전에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누차 밝히면서 다부동(경북), 문산 파평산(경기), 파주 봉일천(경기) 등 6·25전쟁 격전지 8곳의 지도를 그려 전쟁기념관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장식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해 미군 지휘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백선엽 장군#영결식#6·25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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