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법무부 못 믿을 해명…秋 비선실세 도대체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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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9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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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장관이 ‘두 가지 버전’ 모두 알리라고 할까”
“얼마나 당황했으면 자기들도 믿지 못할 해명을 하나”

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입장문 가안을 주변에 퍼뜨린 것은 일부 실무진이라는 법무부의 해명과 관련해 “믿지 못할 해명”이라며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길을 그대로 쫓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얼마나 당황했으면 자기들도 믿지 못할 해명을 했겠느냐”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최 대표는 전날 오후 9시 55분경 페이스북에 추 장관의 수사 지휘 관련 입장문 가안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최 대표는 해당 글을 올린 경위에 대해 “귀가하는 과정에 SNS에 언뜻 올라온 다른 분의 글을 복사해 잠깐 옮겨 적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복사한 글은 바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님의 글”이라며 “다른 분이 저희 팬페이지에 올리신 글을 먼저 보았지만, 반신반의하다 뒤에 최민희 전 의원님 글을 발견하고 제목만 [법무부 알림]으로 다른 알림처럼 축약한 후, 마지막으로 제 의견을 짧게 달았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의 설명에 따르면 법무부는 추 장관의 수사 지휘 관련 입장문을 준비하면서 두 개의 안을 검토했다. 추 장관은 풀(pool, 취재진에게 알림) 지시를 하면서 A안·B안 모두를 내는 것으로 인식했으나 대변인실에서는 수정안인 B안만 풀을 했다.

대변인실이 B안을 풀 하는 시점에 일부 실무진은 A안·B안 모두를 주변에 전파했다. 이후 다수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대변인실이 전파하지 않은 A안이 올라왔다. 최 전 의원, 최 대표 등이 올린 글은 일부 실무진이 주변에 전파한 A안이라는 게 법무부의 해명이다.

이를 두고 원 지사는 “추미애 장관이 글을 쓰고 보좌관이 유출했다고 하는데, 누가 이 말을 믿겠느냐”면서 “세상 어느 장관이 내용이 다른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알리라고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당황했으면 자기들도 믿지 못할 해명을 했겠느냐”며 “다시 묻는다. 누가 썼느냐. 법무부 장관을 움직이는 비선실세는 도대체 누구냐”고 비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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