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장 “국민은 배를 뒤집기도”…여야에 ‘두려움’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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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5일 1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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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박병석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장은 5일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소통합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여당에는 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된 경험을 기억하라고 조언했고, 야당에는 국익을 위해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본회의를 열고 총 투표수 193표 중 찬성 191표로 박 의장을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다. 임기는 2022년 5월까지다.

그는 당선 직후 “엄중한 시기에 마음이 참 무겁다”고 운을 떼며 “국가 위기의 심각성, 민생의 절박함, 책임감이 온몸을 감싸온다”고 했다.

박 의장은 “저는 의회주의자”라며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다”라고 강조했다.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2004년 열린우리당의 이야기를 꺼내며 “여당에 한 말씀 드린다. 4대 개혁 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가 좌절된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숙고하길 바란다”고 했다.

야당을 향해서도 “저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야당의 정책위의장이었다. 이명박 정부가 다급하게 요청했던 1000억달러에 이르는 정부지급보증 국회 동의안을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한 적이 있다”며 “국민들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한 야당에게 더 큰 박수를 드렸다는 것을 강조드린다”고 했다.

그는 “저는 언제나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 백성은 물)라는 경구를 마음에 새긴다. 국민은 정치인이라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정치인이라는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뜻”이라며 “정치의 본질을 꿰뚫는 참으로 두렵고 두려운 말씀”이라고 했다.

이어 “21대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과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 국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 국민에게 힘이 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21대국회 기준은 국민과 국익이다. 대화와 타협으로 모범적인 케이(K)-민주주의를 실현해나가도록 하자”고 호소했다.

박 의장은 “참으로 비상한 시기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정부와 국회는 공동 주체다.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며 “소통은 정치의 중요한 덕목이다. 국민 통합도 그 출발점은 소통이다. 소통합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에게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소임이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6선의 박 의장은 21대 국회에서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 의원이다.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서갑에 출마해 처음으로 당선됐다.

이날 국회의장 선출은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법정시한 내 국회의장이 선출된 세 번째 사례다.

박 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당선된 다음날부터 당적을 가질 수 없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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