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5일 의장단 선출해야”… 野 “원구성 마친 뒤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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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국회 30일부터 임기 시작
원구성 싸고 팽팽한 기싸움
이해찬 “늑장개원 절대 안돼”… 통합당 “승자독식 수용 못해”

통합당, 한국당과 합당 후 첫 당선자 총회 미래통합당으로
 합당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당선자들이 29일 국회에서 합당 후 첫 당선자 총회를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통합당은 다음 달 
1일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지원 패키지 법안을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통합당, 한국당과 합당 후 첫 당선자 총회 미래통합당으로 합당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당선자들이 29일 국회에서 합당 후 첫 당선자 총회를 열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통합당은 다음 달 1일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코로나19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지원 패키지 법안을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1대 국회가 30일 시작되지만 여야는 원 구성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법대로 6월 5일 의장단, 8일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관례대로 원 구성이 완료된 뒤에 의장단·상임위원장을 선출하자고 요구했다. 각자 말로는 ‘협치’를 얘기하면서 양보 없는 접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9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각 국회, 늑장 개원을 허용해선 절대 안 된다”고 엄포를 놨다. 이 대표는 “통합당이 변화된 정치 상황을 알아야 한다”며 “아직도 20대 국회 미몽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이 있는데 그러지 말고 ‘일하는 국회’를 위해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177석(민주당) 대 103석(통합당)으로 벌어진 의석차를 인식하고 원 구성 협상 및 국회 정시 개원에 협조하라는 압박이었다.

이어 이 대표는 “5일까지 의장단을 선출하고 8일까지 상임위원장을 선출해야 추경을 처리하고 국난을 극복할 수 있다”며 “관행을 핑계로 발목 잡는 일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했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21대 국회는 시작부터 과거 잘못된 관행과는 단절하고 국회법을 지키는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통합당은 민주당의 ‘승자독식’ 방식으로는 국회가 제대로 가동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국회법에 다음 달 5일 의장단을 뽑고 8일 상임위원장 선거와 원 구성을 하게 돼 있지만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원 구성이 완성된 뒤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뽑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협치와 상생의 정신으로 과거 야당이었을 때 주장한 정도만 들어주면 원 구성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며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에서 차지하겠다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주 원내대표가 청와대 오찬에서 제안한 ‘정무장관’ 신설에 대해선 민주당에서도 “유의미한 제안”이란 답변이 나왔다. 김영진 민주당 총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서 “검토해서 진행하게 되면 여야 간 대화와 청와대를 연결하는 가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정무장관 직제 신설에 필요한 정부조직법 개편에 대해 민주당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21대 국회의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다음 달 1일에 맞춰 가장 먼저 1호 법안을 제출하기 위한 경쟁도 시작됐다. 박광온 민주당 의원실 직원들은 ‘공공기관의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기본법 제정안’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접수시키기 위해 이날 오전 국회 의안접수센터 앞에서 3박 4일간 밤샘 대기에 돌입했다. 통합당 주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들이 1호 법안을 차지하기 위해 법안 접수 4, 5일 전부터 보좌진을 줄 서게 하는 것은 나쁜 폐습”이라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법안들을 당 차원에서 모아 1호 법안으로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현 jhk85@donga.com·최우열 기자
#21대 국회#개원#상임위원회 위원장#1호 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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